"열차 변기에 버려진 신생아는 2㎏ 여아…현장서 탯줄 발견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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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열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신생아를 옮기는 경찰의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열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신생아를 옮기는 경찰의 모습. [연합뉴스]

무궁화호 열차 화장실 변기에서 신생아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 관련 경찰이 1차 부검결과를 전달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제천경찰서는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신생아는 여자아이며 2㎏ 정도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숨진 신생아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대전에서 출발, 제천에 도착한 충북선 무궁화 1707호 화장실을 청소하던 직원에게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탯줄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생후 몇주까지 인지는 아직 확인이 안 됐다"면서도 "탯줄이 현장에서 그대로 발견된 점 등을 고려하면 승객 중 누군가가 출산 이후 달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열차 내부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일단 국토교통부 철도교통대와 공조해 열차 탑승객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에서 출발한 이 열차의 승객은 200여명 정도다.

영아유기는 현행법상 2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죄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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