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학생에 관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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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경 로이터=연합】중국 수상 「리펑」(이붕)은 지난달 초 중국군이 북경 천안문광장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위대에 발포한 것은 최루탄이 넉넉지 못하고 고무탄환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이를 면담한 한 중국계 미국인이 2일 전했다.
1일 이 수상을 면담한「다니엘 윙」씨는 이날 기자들에게 시위대에 대한 무력 진압을 지시한 것으로 비난 받고 있는 이 수상은 또 천안문 광장에서의 시위는 공산정권 4O년 사상 전례 없는 일이었으며 이에 따라 『우리는 대비가 돼있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진압군은 갖고있는 일부 최루탄이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고무 탄환도 전혀 없었고 천안문 광장 주위에 수포원으로 사용할 만한 급수 시설도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웡」씨는 전했다.
이 수상은 중국 경찰이 한국과 미국처럼 시위에 대비한 훈련을 받지 못했었다고 주장했다고 「윙」씨는 덧붙였다.
「웡」씨는 또 이 수상이 최근 권좌에서 실각된 「자오쯔양」(조자양) 전 총서기의안부에 언급, 조가 아직 중남해의 자택에 머물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는데 조의 안부가 공식 언급되기는 그의 실각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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