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도 김의겸에 등돌렸다···우석훈 "文정부 최대 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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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우석훈. [중앙포토]

경제학자 우석훈. [중앙포토]

진보성향의 경제학자로 분류되는 우석훈씨가 29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흑석동 재개발 지역 부동산 매입 논란을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가장 큰 사건”으로 규정하고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우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돈이 크거나 어마어마한 비리가 있어서가 아니다”라며 “건물주, 이 시대를 관통하는 가장 예민한 선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 씨는 “니(너희)들도 돈만 생기면 건물주 하고 싶은 거지? 그죠”라고 덧붙였다. 주어가 생략돼 있지만, 김 대변인을 비롯해 표리부동한 일부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우 씨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김의겸, 결국 있는 돈 다 긁어 모아서 재건축과 관련된 상가주택을 샀다”며 “청와대 대변인쯤 한 사람도 결국 자기 개인사로 돌아오면 상가 임대 소득으로 노년을 설계하게 된다(는 것). 뭐라고 할 것은 아니지만, 기분은 더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상가 사서 임대소득 올리는 걸 할 줄 몰라서 안 하는 것이 아니다”며 “내가 경제학자로서 사람들 앞에서 떳떳하기 위해서 하는 최소한의 장치들이, 건물 사고, 튀기고, 다시 임대소득 받고...난 도의적 양심상, 그렇게는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썼다.

앞서 정부공직자윤리위가 공개한 공직자 재산신고 현황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자신의 재산 14억원과 은행권서 대출받은 10억2000만원, 친척에게서 빌린 1억원 등을 동원해 흑석동 재개발 지역에 있는 25억원상당의 건물을 샀다.

이에 김 대변인은 “집이 있는데 또 사거나, 시세 차익을 노리고 되파는 경우가 투기인데, 저는 그 둘 모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 “청와대 관사는 언제 자리를 물러나고 언제 관사를 비워야 할 지 대단히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상황이다. 그러나 제 나이에 또 나가서 전세를 살고 싶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사진 우석훈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 우석훈 페이스북 갈무리]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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