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조양호 퇴진에 “잘못된 오너 경영에 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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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오너 경영에 제동을 건 획기적인 일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한공 대표이사직 박탈과 관련해 이같이 평했다. 박 시장은 28일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조 회장의 이사직 박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박 시장 28일 소셜미디어에 의견 밝혀 #참여연대 시절 재벌과 싸운 일화도 언급

박 시장은 곧이어 자신이 과거 참여연대 사무처장으로 일할 때 소액주주의 권리를 위해 활동한 일화도 언급했다. 그는 “참여연대 시절 소액주주도 잘못된 경영의 문제점들을 감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앞장서서 싸웠던 사람으로서 (조양호 회장의 퇴진이)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이어 “주주로서 경영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당연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은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책임 원칙)를 통해 민간은 소액주주운동을 통해 잘못된 경영행태에 제동을 걸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일부 오너 일가가 기업을 사유화해왔던 관행은 바로잡혀야 한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이제 시작”이라며 “스튜어드십 코드, 소액주주운동, 노동이사제와 같은 감시와 견제를 위한 수단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두고 심각한 시장파괴라고 비판하는 분도 계신데, 바로잡아야 할 일들을 그대로 두자는 말씀인지 묻고 싶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박 시장은 이 글을 올리면서 자신의 참여연대 시절 일화를 담은 관련 기사를 함께 올렸다. 이 기사에 따르면 박 시장은 1998년 3월 27일 13시간 30분에 걸쳐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후 그는 삼성전자 소액주주 22명과 삼성전자 전·현직 이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벌여 2005년 승소하기도 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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