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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의원 입북알선 재독 이영준씨|임양 평양항도 개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검찰은 1일 밀입북한 외대생 임수경양(22)이 여권발급 신청 때 신원사항을 허위로 기재해 여권을 발급 받은 것으로 밝혀냈다.
검찰은 임양이 밀입북을 위해 지난달 5일 관광여권을 발급 받으면서 여권발급 신청서의 신원사항 기재 란에 학력은 고졸로, 직업은 무직으로 허위 기재해 여권번호 2352651로 여권을 발급 받은 것으로 밝혀냈다.
검찰에 따르면 임양은 전대협의 평양축전 용인·성남지역 총 연합준비위원회 정책기획실장직책을 맡아 왔으며 일본 체류기간 중 서독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로테 여행사와 전화로 연락, 평양항 비행기편을 확보했다.
임양은 지난 5월 외대구내에서 우연히 재 유럽민족 민주운동협의회가 발행하는「민주조국」18호(5월1일자)를 보고 축전참가 단을 모집하는 로테 여행사 주소를 입수, 재독 동포 이영준씨(46·로테 여행사대표)와 서베를린에서 만나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양이 밀 입북을 위해 지난달 29일 서베를린에 도착한 뒤 유럽지역 평양축전 한국인 참가 단을 인솔한 이영준씨에게『원래 전대협의 다른 대표1명과 함께 가려했으나 출국이 좌절돼 단독대표로 참석한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냈다.
본사 현지기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서경원의원의 밀입북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평양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임양과 교포학생 등 4명을 인솔, 평양으로 떠났다.
서독에서 약17년 간 살고있는 이씨는 지난87년 프랑크푸르트에서 로테여행사를 설립, 동구권 여행객을 모집해왔다.
지난해8월 서의원을 프랑크푸르트 공항까지 승용차 편으로 태워준 정규명씨는 당시 여행사를 하는 이모씨가 서의원과 성모목사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고 말했었는데 이 이씨가 바로 이영준씨라고 프랑크푸르트의 한국교민 소식통들은 말했다.
치안본부는 30일 오후 10시30분쯤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평양축전에 전대협대표로 참가한 임양 집(서울평창동296의사)을 수색, 전대협창간호와 임양의 공책, 전대협보고서 등 10종을 압수했다.
한편 치안본부는 임양의 가족들이 임양의 평양행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캐기 위해 임양의 부모 임판호씨(54)와 김정은씨(53), 언니 윤경씨(23)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해 조사한 뒤 자정쯤 돌러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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