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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北 비핵화 행동 아직 못 봤다…대화·압박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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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7일 오후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큰 움직임은 보지 못했다"고 인정했다.[EPA=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7일 오후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큰 움직임은 보지 못했다"고 인정했다.[EPA=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조치를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7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여전히 김 위원장과 결과를 얻기 위해 북한과 계속 대화하고 협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미 하원 출석은 지난해 5월 취임한 직후에 이어 10개월 만이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선 최근 국내 투어와 관련 “국무장관직을 정치적 야망을 위해 활용하느냐”는 날 선 질문도 나왔다.

하노이 결렬 후 27일 하원 청문회 첫 출석 #"북 협상땐 '이번엔 실제 행동 볼 것' 약속" #민주당 "국내 투어, 정치적 야심용인가"에 #"마서스 빈야드(휴양지)에 간 게 아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민주당 요아킨 카스트로 의원이 “싱가포르 1차 북ㆍ미 정상회담 이후 북핵 능력이 커졌느냐, 줄었느냐”고 묻자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는 건 좋은 일”이라며 그들의 능력을 감축하고 그들 (무기) 체계를 덜 신뢰하게 만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솔직히 아직 그들이 하노이(정상회담)에서 하기를 원했던 것 같은 큰 움직임(big move)은 보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또 “정확히 1년 전 (중앙정보국장 때) 김정은 위원장을 처음 만났을 때 ‘북한에 밝은 미래가 있겠지만 그러려면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 그들이 그 방향으로 조처를 하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김 위원장과 결실을 얻기 위해 북한과 계속 대화하고 협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하노이 정상회담과 북ㆍ미 실무팀 간 협상에서 그들은 이번에는 비핵화 관련 실제 행동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약속한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외교적 노력과 동시에 제재ㆍ압박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제재 철회 트윗으로 행정부 내 혼선을 빚은 걸 진화한 셈이다.
그는 “모든 수준에서의 북한과 협상뿐 아니라 스티브 비건 특별대표가 며칠 전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왔고, 한국ㆍ일본 지역 동맹과도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대북 압박을 유지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계속 집행하는 동시에 결실을 얻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핵심 외교정책 목표로 “새로운 강대국 간 경쟁의 시대에 중국ㆍ러시아가 전략적 우위를 얻지 못하게 하고,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향한 진전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북한을 두 번째로 제시했다. 이어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복원을 지원하고 이란의 위협과 악행에 계속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취임 이후 미국에 대한 최대 위협을 묻자 “일부 사람들과 언론은 테러리즘을 1순위로 꼽는데 이는 매일 벌어지는 일상적 위협”이라며 “전통적인 경쟁 강대국인 중국과 러시아, 이란의 위협도 실재적이고 이란ㆍ북한의 확산 위협도 있다”고 답했다.

수전 와일드 의원은 최근 폼페이오 장관의 아이오와ㆍ텍사스ㆍ캔자스 방문을 두고 “국무장관이 국내 여행을 하며 개인적 브랜드나 정치적 야심을 증진하는데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물론이다”라며 “나는 마서스빈야드(매사추세츠주 고급 휴양지)를 가진 않았다”고 받아쳤다. 그런 뒤 “텍사스 휴스턴은 갔을 때는 미국 외교에 중요한 에너지를 이야기했고, 캔자스는 국제 경영자회의 참석으로 오래전에 예정돼 있었고 아이오와주는 농민들에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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