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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천 "여자 잘못 만나서 내가···동영상 찍은 사연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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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으로 떠나려다 출국이 제지된 김학의 전 차관이 지난 23일 새벽 인천공항을 빠져나와 귀가하고 있다. [JTBC 캡처]

태국으로 떠나려다 출국이 제지된 김학의 전 차관이 지난 23일 새벽 인천공항을 빠져나와 귀가하고 있다. [JTBC 캡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ㆍ성폭력 의혹 사건' 관련,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경찰에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 KBS는 2013년 해당 사건이 경찰 내사 단계였을 당시 윤씨와 경찰 전직 고위 간부가 통화한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 따르면 윤씨는 당시 고위 간부였던 경찰 A씨에게 대뜸 "테이프는 제가 신경 안써도 괜찮겠죠?"라며 동영상의 존재를 언급했다. 윤씨는 A씨에게 "영상 회수 했느냐", "누구 손에 있냐"며 인멸을 청탁하는 취지로 말했다. A씨가 동영상의 존재에 대해 김 전 차관도 알고 있냐고 묻자 윤씨는 "알고 있다. 서로 찍어줬다"며 "그걸 남기게 된 사연이 있다. 여자 하나 잘못 만나서 내가 이번에 아주"라고 답했다.

김 전 차관은 동영상 촬영 여부는 물론 윤씨와의 관계도 부인하고 있다. 녹음 파일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김 전 차관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정황증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은 녹음파일이 확보되는 대로 검토를 마친 뒤 전직 경찰 고위간부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과거사위는 지난 25일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성접대 및 뇌물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해 우선 뇌물 혐의로 재수사를 권고했다. 당시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과 민정비서관이었던 이중희 변호사에 대해서는 관련 수사를 방해했다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수사를 권고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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