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 바이오] 보스턴·샌디에이고 유한USA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기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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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유한양행 연구원이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유한양행 연구원이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유한USA를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핵심 전진 기지로 삼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한 기술·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면서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해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개방형 혁신을 말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월 전세계 바이오제약 산업의 메카인 미국 동부 보스턴 지역과 주요 바이오 클러스터로 부상하는 서부 샌디에이고 지역에 유한USA를 설립했다. 신약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한 프런티어로 유한USA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유한USA는 북미지역의 바이오제약 신기술과 선진정보를 신속히 획득하며 유한양행의 R&D역량 강화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은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형태로 진행된다. 먼저 직접투자로는 현지의 여러 대학·기업·연구소를 직접 찾아가 이들이 보유한 유망기술이나 신약후보 물질에 미국법인이 직접 투자해 도입하는 것이다. 직접투자는 미국법인이 미국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역할과 설립 초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런 기술도입은 신약개발의 전문성과 기술을 빠르게 내부화할 수 있어 제약사가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성공 확률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향후 성공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을 찾게 되면 투자·노하우를 제공해 성공을 지원하는 역할도 미국법인이 담당한다.

미국 현지화 전략으로 신시장 개척

간접투자는 미국의 바이오벤처 펀드에 투자하거나 자체펀드를 설립해 타 바이오 벤처 기관이나 투자자가 유한USA를 찾아오게 하는 방법이다. 창출한 투자수익을 바탕으로 현지 유수의 바이오벤처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거나 인수합병을 성사해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또 자체 펀드 운영으로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수익 창출, 투자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유한양행은 신시장 개척, 신사업 추진, 신기술 발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혁신 신약 개발 ▶비즈니스 도메인 확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란 3대 전략 과제를 수립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최근 4년간 약 2000억원의 전략적 투자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또 유한양행은 2017년 베트남에 현지 사무소를, 2018년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에 각각 유한양행홍콩유한공사와 유한우즈베키스탄을 설립해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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