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9월 제3차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거북선이 공개됐다.
청와대는 다음달 2일부터 6월 말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거북선 등 정상외교 선물 특별전을 청와대 사랑채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에 드립니다'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특별전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각국 정상과 주요 인사들로부터 받은 약 70점의 선물이 실물로 공개된다.
청와대는 "해외 순방이나 외빈 방한 등 선물 증정 맥락이 잘 드러나거나 증정 국가의 문화적·역사적 특징 등이 반영된 선물들"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선물한 거북선은 길이 130㎝·높이 110㎝·폭 60㎝로 모형의 좌우에는 각각 10개의 노와 함께 포·총을 쏠 수 있는 화구도 있다. 뱃머리는 용 모양이며, 갑판에는 한자로 거북 '귀'(龜)자가 적힌 깃발과 2개의 접이식 돛대가 달려 있다.
지난해 10월 문 대통령이 바티칸시국을 공식 방문했을 때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선물 받은 청동 올리브 가지도 전시된다. 비둘기가 물고 온 올리브 가지는 구약성서에서 대홍수의 끝을 알리는 증표로 등장하며, 이후 올리브 가지는 평화를 상징하게 됐다.
또 지난해 6월 러시아 방문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선물한 화려한 색상의 호흘로마 식기 컬렉션도 볼 수 있다. 호흘로마는 러시아 전통 채색 기법으로, 원색과 금색을 사용해 식물을 그려 넣는 점이 특징이다.
이 밖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차 방한했을 때 선물한 유엔 헌장, 재작년 11월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준 아프라시압 벽화 복제품 등도 전시된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