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 의원은 입당 뒤 평민연서 알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30일 괌으로 출국하려다 공안 당국에 의해 출국 금지 조치를 당한 평민당의 문동환 전 부총재를 30일 저녁 방학동 자택에서 만났다.
-괌에는 왜 가려했는가.『미공군 파일럿으로 근무하고 있는 맏아들의 결혼 문제를 상의하러 가려 했고 2일 돌아오는 비행기표까지 샀다.
-안기부 직원이 무엇 때문에 나갈 수 없다고 하던가.
『처음에는 상부에서 막으라 해서 막는다고 하더니 계속 이유를 대라고 하니까 곧 연락이 온다고 했는데 아무 연락이 없어 그냥 돌아왔다.
-그렇다면 자신의 출국 금지 사유가 무엇이라 생각되나.
『안기부측에서 처음에는 형님 (문익환 목사) 건 때문 아니겠느냐고 하더니 재차 물으니 사실 서경원 의원 사건 때문에 물어볼게 있어서 그런다고 했다고 하더라.
-서의원의 입북과 관련이 있나.
『지난 23일 김 총재집에 갔더니 김원기 총무가 서 의원 얘기를 해주어 처음으로 알게됐다.
나에 대해서는 안기부가 참고인 조사를 하겠다는 것으로 아는데 무슨 권리로 참고인의 출국을 막을 수 있는가. 더욱이 내 집 사람은 미국 시민인데 우리 정부가 막을 수 있는가.
-서 의원을 평민당에 추천한 사람이 문 의원이라고하는데….
『서 의원은 내가 입당하고 나서 평민연 모임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다.
-문 부총재도 북한에 갔다온 게 아니냐는 소문이 있는데.
『말도 안되는 얘기다. 당의 부총재가 갔다면 우리 형님보다 더 요란했을거고 소문이 났을 것이다.
-방북 의원이 2∼3명 더 있다는 얘기를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아는 평민연 의원들은 그렇게 몰상식하지 않다. 북한에 그렇게 간다고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서 의원의 입북이 통일을 위한 염원 때문이라 보는가.
『의도야 본인이 아닌 이상 모르겠지만 일련의 과정을 볼 때 양식 있는 행동이 아니며 더욱이 돈에 관한 얘기까지 나오는 것은 동기마저 의심 받게 한다.
-국회의원을 몰래 불러들이는 북한의 태도를 어떻게 생각하나.
『남과 북이 대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신뢰를 깨뜨리는 그 어떠한 행동도 해서는 안된다』 <이년홍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