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책임 없다던 中, 이번엔 "韓 가정 보일러가 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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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12일 오전 서울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도심 일대가 뿌옇게 보인다. 아래쪽 사진은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 바라본 도심의 모습. [뉴스1]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12일 오전 서울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도심 일대가 뿌옇게 보인다. 아래쪽 사진은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 바라본 도심의 모습. [뉴스1]

중국이 한국 미세먼지 원인으로 한국 내 난방 보일러를 지목하며 중국 책임론을 부인했다.

25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한 중국기자는 “최근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공기 질이 나쁜 것은 가정용 보일러와 관련 있다고 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360만 가구가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미세먼지에 대해) 중국 탓만 할 수는 없다. 이런 기사를 어떻게 보는가”라고 물으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도 관련 보도를 봤는데 한국 공기 전문가의 태도가 이성적이고 객관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기자의 말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중국 공기 오염이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중국 생태환경부와 관련 권위 있는 전문가들이 이미 매우 전문적이고 자세한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7일에도 루캉(陸慷) 대변인이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먼저 외부에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며 중국 책임론을 부인한 바 있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한국 내 미세먼지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왔다는 한국 측의 주장을 여러 차례 반박했다. 중국의 공기 질이 40% 이상 개선됐으나 한국의 공기 질은 그대로이거나 심지어 조금 나빠졌다는 등의 주장을 해왔다.

겅 대변인은 한중 환경협력에 대해서는 “양국 협력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양국 환경부는 대기오염 방지 강화와 한중 환경협력센터 건설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사업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겅 대변인은 “중국은 ‘푸른 하늘 지키기’ 작전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한국과 함께 대기 부문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미세먼지 문제 해결 방안을 찾아 지속가능한 발전에 공헌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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