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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황경택 쌤과 자연이랑 놀자 13.나무의 생일

중앙일보

입력

13.나무의 생일 
내 친구 나무가 오늘 생일이래요

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우리가 춥다 덥다 이야기하는 사이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변하지요. 추운 겨울도 힘들다 했는데 어느새 봄이 되었습니다. 계절의 변화는 다름 아닌 태양과 연관이 있죠. 지구는 태양의 주변을 일 년에 한 바퀴 도는데요. 이때 지구가 자전축을 중심으로 살짝 기울어진 채 태양 주위를 돌기 때문에 계절이 생기게 됩니다. 햇빛이 지구 표면으로 들어오는 각도를 태양의 고도라고 하는데요. 햇빛을 똑바로 받아 더워지면 여름, 햇빛을 비스듬히 받아 추워지면 겨울이 되죠. 또 계절에 따라 햇빛이 얼마나 오랫동안 비추는지도 달라집니다. 봄에는 겨울에 비해 낮이 길어 햇빛이 땅을 오랫동안 데워주죠. 식물들은 이를 기가 막히게 알아채고 봄맞이를 준비합니다. 아직 겨울 기운이 다 가지 않은 듯한데도 겨울눈에서 새싹이 나오고, 발밑을 보면 키 작은 풀들이 벌써 꽃을 피우고 있어요.

혹시 나무의 생일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우리들은 모두 생일이 있죠.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나 고양이에게도 생일이 있고요. 그렇다면 식물들도 생일이 있지 않을까요. 풀들은 다년생도 있긴 하지만 주로 일년생이 많아요. 한 해를 살고 죽으면 그 아래 떨어진 씨앗에서 새로 싹이 나는 거지요. 하지만 나무는 그렇지 않아요. 나무는 작년에 씨앗에서 돋아난 싹이 올해 겨울을 견디고 새봄엔 새로 싹을 내요. 내년이 되면 다시 또 줄기에서 싹을 내고요. 사람들처럼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랍니다. 그래서 풀보다는 나무에게서 생일을 찾아보기가 쉽죠.

과연 나무의 생일은 언제일까요. 꽃이 피는 게 생일일까요, 열매가 만들어진 게 생일일까요? 아니면 씨앗에서 새싹이 나오는 게 생일일까요? 우리가 엄마 배 속에 있다가 세상에 나온 날을 생일이라고 하듯, 나무도 씨앗에서 새싹이 돋아 땅으로 나온 날을 생일로 보는 게 맞을 겁니다. 씨앗에서 나온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 나무가 되면 나뭇가지의 겨울눈에서 새싹이 나오는데요. 맨 처음 씨앗에서 싹이 나오던 때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싹을 틔우게 됩니다. 그래서 보통은 겨울눈이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고 파릇한 새싹을 낼 때를 그 나무의 생일로 봅니다. 주변에서 그런 나무를 찾아보고, 그 나무에게 "생일 축하해"라고 말하며 교감해보는 건 어떨까요. 가능하다면 자연물을 이용해 멋진 생일케이크를 만들어서 선물해주면 더 좋겠습니다.

나무의 생일잔치 -새싹이 나오는 나무를 찾아서 생일축하를 해준다.
1.주변에 있는 나무들 중 생일을 맞은 나무를 찾아본다.
2.새싹이 막 돋아난 나무가 생일인 나무다.
3.찾아냈다면 자연물을 이용해서 케이크를 만들어준다.
4.나무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준다.

*생일 맞은 나무를 선정할 때 꼭 한 그루가 아니어도 된다.
*자연물케이크 대신 다른 선물을 줘도 좋다.
*나무만이 아니라 그즈음에 생일을 맞은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도 함께 축하해주면 좋다.
*나무마다 왜 싹이 나오는 시기가 다른지 이야기 나눠보자.
*나무의 생일과 사람의 생일은 어떤 점이 다른지 이야기해 본다.

글·그림=황경택 작가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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