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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호 버닝썬 대표 "승리에 지분 20% 줘"…승리 "얼굴마담일 뿐"

중앙일보

입력

이문호 버닝썬 대표(29)와 빅뱅 전 멤버 승리(29). [중앙포토·연합뉴스]

이문호 버닝썬 대표(29)와 빅뱅 전 멤버 승리(29). [중앙포토·연합뉴스]

"버닝썬을 계획하고 승리에게 클럽 내부 사운드 부분, 스피커와 음향, 조명, 사운드 진동(우퍼) 등에 대한 컨설팅을 맡기면서 승리에게 20%의 공짜(상여) 지분을 줬다. 여기에는 승리가 버닝썬 마케팅도 해주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주간경향은 23일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29)와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버닝썬 음향 컨설팅과 마케팅 조건으로 빅뱅 전 멤버 승리에게 지분 20%를 줬다는 이 대표의 주장을 전했다. "월 500만원씩 받고 가끔 DJ 해준 거 말곤 지분 투자에 대한 수익 배당을 받아본 적도 없다"는 승리의 주장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그가 승리와 처음 친해진 건 2016년 디브릿지 클럽에서 크리스마스 기부행사를 하고 함께 연탄봉사를 하면서다. 지인들이 겹쳐 몇 번 만나면서 가까워졌다. 승리는 이 대표가 일했던 클럽 아레나에 손님으로도 종종 갔다. 승리는 NHR이라는 DJ기획사를 운영했고 몽키뮤지엄 클럽을 오픈하면서 이 대표에게 일을 도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같은 친분을 바탕으로 이 대표는 버닝썬을 기획하며 승리에게 마케팅과 내부 시설 자문 대가로 버닝썬 지분 20%를 줬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경찰에도 이런 내용이 담긴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승리 측 손병호 변호사는 "경영 참여가 아닌 얼굴마담의 대가로 받은 지분"이라며 "경영에 간섭하진 않았고 당연히 경찰과 버닝썬의 유착 의혹을 알 수 있는 일을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는 지분 논란과 관계없이 버닝썬 사내이사로 등기된 임원이었기 때문에 관련 불법 행위가 사실로 밝혀지면 그에 대한 책임을 완전히 면하긴 어려울 수 있다"며 "추가 정황과 진술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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