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의원 5~6명 해외 행적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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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경원 의원 밀입북 사건을 수사 중인 공안당국은 서 의원 외에도 밀입북 가능성이 있는 정치인사에 대한 조사를 압축, 야당 의원 5∼6명의 해외 행적을 집중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또 서 의원의 밀입북 루트가 문익환 목사의 입북 경로와는 다른 것으로 확인했으나 그 배후조직이 동일한지의 여부에 대해 수사를 펴는 한편 서 의원과 야당 의원 및 의원보좌관들과의 접촉 범위, 재야와의 연계 등에 대해서도 집중수사를 벌이고 있다.
당국은 지난해 13대 국회가 구성된 후 약1년 사이에 해외 여행을 한 여야 의원들에 대한 행적 조사 결과 5,6명의 야당 의원들 해외 일정이 4∼5일 또는 7∼8일 정도 불분명한 사실도 밝혀냈으머 특히 이중 1∼2명에 대해서는 대북 접측과 밀입북 가능성 등 혐의점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한 공안관계 소식통은 일본·중국 및 동구권을 여행했거나 북한측과 접촉이 용이한 유럽 일부국가를 여행한 야당 의원 중에서 행적이 불분명한 의원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들 의원 중에는 서 의원과 가까이 접촉한 사실도 파악되고 있어 상호 관련성 여부와 대북 접촉 및 밀입북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해 상당한 혐의점을 포착했음을 비췄다.
이 소식통은 공안 당국이 이미 서 의원을 포함한 일단의 의원·보좌관들에 대해 조사하는 도중 서 의원 사건이 터졌다고 전하고 해외 여행 때의 행적에 대해서 증거 수집의 어려움이 있으나 광범한 수사협조를 얻고 있어 확인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안소식통은 서 의원의 보좌관·비서관에 대해서는 이미 방증 수사가 매듭지어지고 있으며 특히 일부 좌경 급진 세력이 신분 보호 및 정계 침투를 위해 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했다는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간첩행위의 혐의도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기회에 야당과 좌경세력간의 연결고리를 차단, 정치권에 침투한 좌경조직을 척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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