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현대모비스 주주, 사측 요구안 승인
미국의 행동주의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를 상대로 한 고배당 요구안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됐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22일 각각 주주총회·이사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자동차 주주들은 현대차 이사회가 제안한대로 보통주 1주당 3000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찬성률은 86%였다.
이렇게 되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조1000억원을 배당하게 된다(배당성향 70.7%)다. 주주총회에 참가한 현대차 주주 나홍섭 씨는 “당장은 고배당이 혹 할 순 있지만, 장기적으로 ‘독이 든 성배’이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격’”이라며 “배당은 많을수록 좋겠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제안한 안건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반면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에 이사회가 제안한 배당금(1주당 2만1967원·보통주 기준)은 부결됐다. 이 안건에 찬성한 주주의 비율은 13.6%에 불과했다.
현대모비스 주주총회도 마찬가지다.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주당 4000원, 엘리엇은 주당 2만6399원의 배당을 요구했다(보통주 기준). '재무제표 및 기말배당 승인의 건'을 두고 표대결에 돌입한 결과, 현대모비스가 제안한 안건에 참석한 주주들의 69%가 동의했다.
반면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제안한 배당 안건(1주당 2만6399원ㆍ보통주 기준)은 주주찬성 비율이 11%에 그쳤다.
이로써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모두 양사 이사회가 제시했던 배당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우호지분 포함 2%대의 현대차·현대모비스 지분을 보유한 엘리엇메니지먼트의 고배당 제안은 수포로 돌아갔다.
문희철·윤상언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