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이후 행적 집중추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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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경원의원 밀입북사건을 수사중인 국가안전기획부는 29일 서의원의 입북과 관련된 정당·재야·종교계 인사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서의원이 북한측과 첫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85년이후의 행적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안기부는 또 서의원이 이밖에 세차례 해외여행이 더 있었음을 밝혀내고 그중 85, 86년에 각각 56일, 63일간이나 장기여행했으며 특히85년에는 동행인과 떨어져 한달간 혼자 다녔던 점으로 미뤄 이때도 입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는 한편 입북당시의 동행인 여부도 집중수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기부는 대전의 한국가톨릭농민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추가로 실시해 10상자분의 각종 서류를 압수하는 한편 회장 김상덕(52)·사무국장 정성헌(43)·감사 임봉재(48·여)·조사부장 백종덕(35)씨등 4명을 연행, 조사중이다.
한편 서의원의 보좌관 김용래씨는 28일방 안기부에 자진출두,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의원은 대부분의 혐의사실을 부인하며 묵비권을 행사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변인물 수사=안기부는 서의원 입북과 관련, 이밖에 천주교 경북상주성당 정모신부, 가농지도신부인 김승오신부, 가농간부인 노금노씨등의 신병을 확보해 ▲밀입북을 주선했거나 ▲입북과정에 금품등 편의제공 여부 ▲사후에 알고도 신고하지 않았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안기부는 특히 서의원이 밀입북했던 지난해8월 비서관인 방양균씨도 출국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방씨와 서의원 운전사 오동철씨등 2명을 연행 조사중이다.
◇행적수사=안기부는 서의원이 85년부터 북한측과 접촉하고 지난해 8월 밀입북한뒤 북한으로부터 일본등을 통해 지령을 받았는지를 가려내기 위해 그동안의 서의원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안기부는 서의원이 평양에서 김일성등과 만난뒤 의정활동등에 변화가 있었는지를 가리기 위해 국회 속기록등을 통해 서의원의 발언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또다른 입북가능성 수사=안기부 수사결과 서의원은 ▲85년 2월20일∼4월17일(56일간) ▲86년 2월8일∼4월13일(63일간) 출국했던 것으로 밝혀져 이때에도 밀입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85년에는 가농 감사 임씨가 동행했으나 벨기에에서 헤어져 한달간 단독으로 여행했으며 86년에도 말레이시아등을 뚜렷한 목적없이 63일간이나 여행한 것으로 미뤄 밀입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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