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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 전쟁' 농심 계절면 3종 출시 "팔도를 잡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농심이 한발 앞서 칼을 뽑았다. 꽃샘추위가 가시기도 전 여름을 겨냥한 계절면 3종을 한꺼번에 내놓는다고 20일 발표하면서다. 농심은 라면계의 절대 강자지만 유독 여름, 팔도비빔면 앞에선 맥을 추지 못한다.

도토리쫄쫄면 등 이색 제품으로 #계절면 강자 팔도비빔면 추격 #팔도, "여름은 당연히 비빔면" #계절면 점유 60% 지킬 것

농심이 여름이 되기도 전 계절면 3종 한꺼번에 출시했다. [사진 농심]

농심이 여름이 되기도 전 계절면 3종 한꺼번에 출시했다. [사진 농심]

올해는 3개 제품을 한꺼번에 내놓고 팔도비빔면을 추격하기로 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건면 흥행에 이어 여름철 라면 시장 주도권도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가정간편식(HMR) 증가 등으로 기존 라면의 소비는 감소하는 추세고 오뚜기, 대형마트 브랜드 라면 등의 추격도 매섭다. 이에 따라 농심은 건면이나 계절면같은 제품 다양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번에 내놓은 계절면 3종은 중 도토리를 넣은 ‘도토리쫄쫄면’, 소셜미디어에서 소비자들이 조합한 레시피를 상품화한  ‘냉라면’, 미역을 첨가한 ‘미역듬뿍 초장비빔면’ 등이다.

‘냉라면’은 라면을 차갑게 먹는 조리법을 응용한 제품이다. 농심은 더운 여름 맵고 차가운 국물 라면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간장ㆍ식초ㆍ설탕 등으로 육수를 내고, 양파ㆍ무ㆍ채심 등 채소를 넣어 식감도 살렸다.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은 라면에 미역 초고추장 무침을 접목한 제품이다. 이 제품도 비빔면에 미역을 더해 먹는 레시피가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점에 주목해 발 빠르게 출시된 제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소스와 면 중심이던 비빔면 시장에서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건더기’로 눈을 돌렸고 시장에 없던 콘셉트를 선보이면서 여름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계절면계의 원탑, 팔도비빔면. 다양한 변주로 계절면 시장을 키운 주인공이다. [사진 팔도]

계절면계의 원탑, 팔도비빔면. 다양한 변주로 계절면 시장을 키운 주인공이다. [사진 팔도]

팔도는 라면 업계에선 ‘마이너’지만 계절면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팔도비빔면으로 1위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굳다. 팔도 비빔면은 1984년 출시한 이래 지난해 말까지 총 1억개가 팔린 스테디셀러다. 지난해 기준 1500억원(추정치) 규모인 계절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2015년 793억원 규모였던 계절면 시장 규모가 커진 데는 팔도비빔면의 공이 크다. 비빔면의 계절인 여름판매에 그치지 않고 한정판 ‘봄꽃 비빔면’, ‘윈터 에디션’, '팔도 비빔밥'과 같은 변주로 시장을 키웠다. 매년 오뚜기 등 신제품 계절면이 나왔지만 팔도비빔면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
한창민 팔도 면 BM 팀장은 “‘비빔면’은 뜨거운 국물 라면 위주의 국내 시장에서 계절면 분야를 개척한 상징적 제품”이라며 “끊임없는 품질 개선을 통해 ‘계절면=비빔면’이란 인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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