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내가 안 죽였다, 억울하다" 주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의 부모 살해 용의자 김모(34)씨가 18일 오전 안양 동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러 이동하고 있다. [인천일보 제공=연합뉴스]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의 부모 살해 용의자 김모(34)씨가 18일 오전 안양 동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러 이동하고 있다. [인천일보 제공=연합뉴스]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제가 안 죽였습니다”라고 주장했다.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를 나온 김모(34)씨는 ‘차량 판매대금 5억원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나’, ‘이희진 씨와 피해자 부부와 아는 사이인가’ 등을 묻는 말에 “제가 안 죽였습니다. 억울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점퍼로 머리부터 어깨까지를 덮어 얼굴을 완전히 가린 김씨는 경찰서를 나온 지 1분도 채 안 돼 경찰 호송차에 올랐다.

김씨는 중국 교포인 공범 A(33)씨 등 3명을 고용해 지난달 25일 오후 안양시 소재 이씨 부모의 아파트에서 이씨의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두 사람의 시신을 각각 냉장고와 장롱에 유기하고, 범행 이튿날 오전 이삿짐센터를 통해 이씨 아버지의 시신이 든 냉장고를 평택의 창고로 옮긴 혐의도 받는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이씨 아버지에게 2000만원을 빌려줬으나 돌려받지 못해 범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에 경찰은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열린다. 구속 여부는 오후께 결정될 전망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