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노조 임금협상 극한투쟁은 피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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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시중은행의 임금협상을 둘러싼 노정대립 양상은 노조측의 자세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장기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정부측의 10%내 임금인상억제방침에 전혀 변화가 없는 가운데 27일 열린 중앙노동위원회의 제3차조정회의도 아무런 소득없이 끝나자 금융노련 및 시은노조측은 이 문제를 보다 냉정하게 이끌어 가기로 의견을 모음으로써 대립의 강도가 완화되고 지구전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것.
금융노련측은 27일 오후 앞으로의 대책을 숙의했으나 파업등 극한투쟁은 여론의 지지를 받기 힘들다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은행경영진과 정부측이 계속 협상에 성의를 보이지 않을 경우엔 태업등 부분적인 집단행동에 들어갈 것도 계속 검토중이다.
시은노조들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 국민은행과 중소기업은행노조는 27일부터 점심시간 공동사용방침을 철회, 점심시간도 종전같이 근무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택은행노조는 아직 경영진으로부터 아무런 긍정적인 반응이 없다고 밝히며 점심시간 공동사용을 당분간 계속하기로 했다.
또 4개 국책은행 가운데 쟁의발생신고를 내지 않았던 산업은행노조는 27일 쟁의신고 여부를 조합원투표에 부친 결과 90.7%의 지지를 얻어 28일오후 중앙노동위에 쟁의신고를 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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