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피로와 나른함 호소하는 직장인, 봄나물 반찬 어때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김선영 기자]

요즘 들어 춘곤증으로 피곤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봄이 되면 낮이 길어지고 밤이 짧아진다. 자연히 활동량이 늘어나는 반면 수면시간은 줄어든다. 기온의 상승으로 근육은 이완돼 나른한 느낌을 더한다. 흔히 봄을 탄다고 표현되는 춘곤증은 의학계에서 공인된 질환은 아니지만 환경 변화로 인한 신체의 일시적인 환경 부적응증으로 보통 1~3주가 되면 없어진다.

춘곤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겨울 동안 움츠려 있던 신진대사 기능이 따뜻한 봄날에 활발해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로 추측된다. 특히 3~4월은 취직, 인사 이동, 입학 등 일상의 변화를 겪는 시기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동안에는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늘어 피로함과 나른함을 느끼기 쉽다.

봄에는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한다. 특히 비타민 B군과 비타민 C가 더 많이 필요한데, 바쁜 현대인은 식사를 거르거나 인스턴트 식품 등으로 간단히 때우는 경우가 많다. 결국 비타민 B군·C, 그 밖의 미네랄이 결핍되기 쉬워 춘곤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탄수화물 위주의 아침밥 챙겨 먹기
춘곤증을 이겨내려면 아침 식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 아침을 거르면 뇌에서 필요한 탄수화물을 적절하게 공급받지 못하게 된다. 허기진 상태에서 오전을 무기력하게 보낸 뒤 점심 때 과식을 하게 돼 춘곤증이 악화한다. 아침 식사는 배부르지 않을 정도로 하되 단백질이나 지방보다는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피로 회복을 위해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로 회복과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C는 봄철 채소와 신선한 과일, 산채류, 봄나물 등에 많이 들어 있다. 특히 풋마늘, 쑥, 취나물, 도라지, 두릅, 더덕, 달래, 냉이, 돌미나리, 부추 등 봄나물은 입맛을 돋워주고 피로 회복에 좋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각종 해조류에는 비타민, 미네랄 등 미량 영양소가 많아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따라서 끼니때마다 다시마, 미역, 톳나물, 파래, 김 등 해조류를 곁들여 먹으면 춘곤증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적당한 카페인 음료 (커피 1~2잔)와 함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은 신진대사를 빨리 회복시킨다. 점심 식사 뒤 20~30분 눈을 붙이는 것도 방법이다. 잠깐의 낮잠은 업무 능률을 올린다. 일 때문에 잠을 못 잔 경우에는 주말에 1~2시간을 더 자서 피로를 푸는 것이 좋다. 그러나 10시간 이상 몰아서 자는 것은 생체시계의 시스템을 깨기 때문에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도움말: 을지대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권길영 교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