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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경, 강남경찰서 떠난 뒤에도 '승리 술집' 뒤봐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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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술집 몽키뮤지엄(왼쪽)을 운영했던 승리. [KBS 화면 캡처, 연합뉴스]

강남 술집 몽키뮤지엄(왼쪽)을 운영했던 승리. [KBS 화면 캡처, 연합뉴스]

연예인 유착 의혹이 제기된 경찰청 소속 윤모 총경이 빅뱅의 전 멤버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가 운영했던 술집 몽키뮤지엄 관련 사건에도 개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총경은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 총장'으로 언급된 인물이다.

17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윤 총경이 강남경찰서를 떠난 이후에도 부하직원을 통해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수사 과정을 알아봐 준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2015년 강남서 재직 당시 성매매 단속 등을 담당하던 생활안전과장을 지냈던 윤 총경은 2016년 1월 총경으로 승진하며 강남서를 떠났다. 그러나 그는 2016년 7월 승리와 유 대표가 운영했던 몽키뮤지엄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신고를 당하자 부하 직원을 통해 수사 과정을 알아봐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몽키뮤지엄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유흥업소처럼 영업했다가 경쟁업체로부터 신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남서는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경찰은 당시 윤 총경 부탁을 받은 부하직원 A씨와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B씨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같은 정황은 카톡방에서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카톡방에서는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 사진을 찍어 찔렀는데 경찰총장이 걱정말라더라"라는 말이 나왔다.

윤 총경은 경찰 조사에서 유씨와 골프를 치고 식사를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청탁이나 금품은 받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클럽 버닝썬 출입사건을 무마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강남서 소속 수사관 1명을 직무 유기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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