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최악의 콩고물 거래. 내용도 누더기”…선거제 패스트트랙에 맹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법 등 에 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법 등 에 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자유한국당이 17일 여야 4당의 선거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절차) 지정 추진과 관련 “최악의 콩고물 거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여야 4당은 지난 15일 국회의원 정수 300명을 유지하되 지역구 225석, 비례대표 75석(연동률 50%) 등의 큰 틀에 합의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념독재·4대 악법 저지 긴급대책회의'에서 “선거제 개편안을 미끼로 공수처, 검경수사권을 묻지 마 통과하겠다는 여당의 야합정치”라며 “반드시 저지하겠다. 자기 밥그릇 챙기고 좌파독재 장기집권 플랜 법안을 통과시키는 국회가 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여야 4당에 대한 비판 수위가 가장 높았던 건 국회 정치개혁특위 한국당 간사를 맡은 장제원 의원이었다. 장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공수처와 검경수사권 법안 통과를 위해 의석 몇석을 끼워 팔기 한 ‘최악의 콩고물 거래’를 야 3당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용도 누더기다. 반쪽짜리 연동형도 되지 않는 3분의 1짜리 연동형”이라며 “야 3당이 그토록 비례성 강화하라며 그게 국민 뜻이라던 기백은 어디 간데없고 콩고물만 얻어가는 형국”이라 혹평했다.

장 의원은 국회 정개특위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 대해서도 “자격이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장 의원은 “제게는 전화 한 번 하지 않고 위원장이 간사합의로 국민을 기만했다”며 “국민 눈 속이기 위해 정식 정개특위 소위에서 합의한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 오늘(17일)도 자기들끼리 '짬짜미' 회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심 의원은 최소한의 균형을 잃었기 때문에 정개특위 위원장 자격을 잃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여야 4당이 선거법 패스트트랙을 지정할 경우 대응 방안에 고심 중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화와 압박을 동시에 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논의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의원직 총사퇴도 불사하겠다’고 했던 과거 발언에 대해서는 “의원 총사퇴의 각오로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고, 여전히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