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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민중의 지팡이' 4652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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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여경(女警)의 날' 60주년 기념식이 30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 청사 지하 대강당에서 열렸다. 기념식엔 한명숙 국무총리.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이택순 경찰청장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대구경찰청 윤순옥 경사 등 7명이 일계급 특진했고, 서울경찰청 표영선 경위 등 5명이 상을 받았다.

한 총리는 치사를 통해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따뜻함, 부드러움으로 우리 사회의 약자를 보듬고 사회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여경은 1946년 7월 1일 간부급 16명과 순경 64명으로 출범했다. 여군(50년)보다 먼저 생겨난 것이다. 초창기 여경은 고교 이상 학력과 빼어난 용모로 장안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인천.대구.부산 등지에 여성경찰서도 따로 설치됐다가 57년 폐지되기도 했다.

그러나 ▶72년 여성 순경 공채 ▶89년 경찰대 여성 개방 ▶2000년 여성 간부후보생 채용 등 점진적으로 여경의 문호가 확대되고 있다. 업무영역도 수사.형사.경비 등으로 넓어졌다. 98년 첫 경찰서장(김강자 전 종암경찰서장)과 2005년 첫 지방경찰청장(김인옥 경무관)이 탄생하는 등 여경의 고위직 진출도 활발해졌다.

여경은 현재 전체 경찰의 4.9%인 4652명이 근무 중이다. 여성 순경 공채 1기인 김인옥 경무관과 홍태옥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총경)이 여경의 맏언니다. 총경급으로 이금형(48) 서울 마포경찰서 서장과 설용숙(48) 경북 성주경찰서 서장이 있다.

올 상반기 여경 공채에는 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경찰대와 간부후보생 수석 졸업도 여성이 차지했다. 그러나 고위 간부 중 여성 비율은 아직도 낮은 편이다.

경찰청은 매년 순경 공채 인원의 20~30%를 여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14년까지 여경 수가 전체 경찰관의 10% 수준인 1만명 선으로 늘어나게 된다. 보육시설을 확충하는 등 여경을 위한 복지대책도 마련 중이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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