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위’ 시동…“전투력 최강 분들 모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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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김태흠 위원장 등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회'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김태흠 위원장 등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회'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회가 14일 공식활동에 돌입했다. 황교안 대표의 후보시절 공약이었던 ‘신적폐저지특위’가 내부 논의를 거쳐 ‘좌파독재’로 간판을 바꿔 출범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색깔론’ 공세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특위 첫 회의에 참석해 위원장인 김태흠 의원 등에 임명장을 수여했다. 모두 발언에서 황 대표는 “최강의 전투력을 가진 분들을 모셔 혁혁한 성과를 내리라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특위에는 위원장인 김태흠 의원을 비롯해, 주호영‧최교일‧이만희‧곽상도‧전희경‧성일종‧송희경‧김용남 의원 등이 포진됐다. 또 심재철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각각 고문과 부위원장을 맡았다.

황 대표는 “요새 나라를 보면, 2019년에 살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영부인 친구라는 손혜원 의원은 수많은 비리가 폭로됐음에도 무슨 ‘빽’이 있는지 수사가 제대로 안 되고, 대통령 측근인 김경수 지사를 구속했다고 판사를 기소하고 사법부를 겁박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 민간인 사찰이 드러나고 공공기관장을 쫓아내기 위한 블랙리스트가 폭로됐는데도 체크리스트라 해괴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며 “권력형 비리가 넘치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의 좌파독재적 만행을 하나하나 파헤쳐가는 게 여러분의 사명”이라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아 투쟁하고,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특위 첫 회의에서는 문재인 정부를 향한 날선 발언들이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적반하장 DNA를 가졌는지 내로남불을 넘어서 후안무치 막가파 정부”라며 “분야별 좌파독재 행태를 백서 발간을 통해 역사기록으로 남기고, 국민과 당원들에게 책자나 SNS 등을 통해 실상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환경부 블랙리스트, 손혜원 의원 의혹 등을 언급하며 “‘문재인 독재정부’가 출범한 후 국정과제 1호로 적폐청산을 외치면서 정치보복을 자행하더니 본인들은 과거 정부보다 심한 적폐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의에 참석한 주호영 의원도 “21세기 대명천지에 좌파독재 저지 투쟁에 나서게 될 거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국정 전반에 이 정부의 독재성, 뻔뻔함과 후안무치가 극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곽상도 의원은 “대통령 딸 해외 이주 의혹을 제기했더니 청와대에서 응분을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논평을 내고 검찰에 고발했다”며 “나경원 원내대표가 외신 인용한 걸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이게 현 정부가 보여주는 독재의 실상”이라고 주장했다.

전희경 의원은 “지금 이 시대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독재시대다. 경제정책, 사회정책 모두 그 방향성은 좌파, 그것도 실패한 좌파 모델을 취하고 있다”며 “그 구현 방식은 법과 권력을 이용한 겁박과 괴롭히기다. 이런 것을 우리는 좌파독재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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