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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해트트릭으로 0-2 패배 뒤집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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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골을 넣은 뒤 양손을 사타구니에 갖다대는 ‘19금’ 세리머니를 펼친 호날두. 1차전에선 AT 마드리드의 시메오네 감독이 이런 세리머니를 펼쳐 논란이 됐다. [EPA=연합뉴스]

골을 넣은 뒤 양손을 사타구니에 갖다대는 ‘19금’ 세리머니를 펼친 호날두. 1차전에선 AT 마드리드의 시메오네 감독이 이런 세리머니를 펼쳐 논란이 됐다. [EPA=연합뉴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만 서면 폭발하는 특유의 DNA는 소속팀을 옮긴 이후에도 변함없었다.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포르투갈)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소속팀 유벤투스(이탈리아)를 8강으로 이끌었다.

유벤투스 챔피언스리그 8강행 #관중석 여자친구 감동의 눈물

유벤투스는 13일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호날두의 맹활약에 힘입어 스페인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3-0으로 완파했다. 지난달 21일 원정 1차전에서 0-2로 져 벼랑 끝에 몰렸던 유벤투스는 2차전에서 3골을 터뜨린 덕분에 종합 전적 3-2로 승부를 뒤집고 8강에 올랐다.

호날두의 원맨쇼였다. 전반 27분과 후반 3분, 각각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와 주앙 칸셀루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1분에는 베르나르데스키가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에 키커로 나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믿기 힘든 역전 드라마를 완성한 호날두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한솥밥을 먹은 리오 퍼디낸드는 “호날두는 살아 있는 축구의 신”이라고 추켜세웠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호날두에게 10점 만점에 9.8점을 줬다.

기록 행진도 이어졌다. 호날두는 챔스 무대에서 자신의 122·123·124호 득점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통산 득점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106골)와 격차를 18골로 벌렸다. 7시즌 연속 득점왕에도 시동을 걸었다. 호날두는 지난 2012~13시즌 이후 6년 연속 유럽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호날두는 통산 도움에서도 1위(39개)를 달리고 있다. 출전 경기 수에서도 164경기로 최고기록 보유자 이케르 카시야스(포르투·179경기)를 바짝 추격 중이다. 전 소속 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선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게 바로 호날두가 ‘챔피언스리그의 왕’이라 불리는 이유다.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여자 친구 로드리게스. [사진 영상 캡처]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여자 친구 로드리게스. [사진 영상 캡처]

호날두는 승리를 거둔 뒤 “이것이 유벤투스가 나를 데려온 이유”라며 기뻐했다. 유벤투스가 역전에 성공한 직후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호날두의 여자친구 헤오르히나 로드리게스(23·스페인)는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마르카는 “경기 전 아들 앞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해 팀을 반드시 8강에 올려놓겠다’고 다짐한 남자친구가 그라운드에서 약속을 지키자 감동해서 흘린 눈물”이라고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날두 당신은 승리할 자격이 있다. 늘 동료들의 본보기가 되는 사람이다. 모두가 당신을 사랑한다”며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말 성폭행 논란이 불거져 힘들어하는 호날두의 곁을 변함없이 지켰다. 대리모를 통해 아들 2명과 딸 1명을 얻은 호날두는 넷째 딸을 출산한 로드리게스와 결혼할 예정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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