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각 직전 딸에 아파트 주고 월세로 그 집 들어간 최정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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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향하는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사무실 향하는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이 13일 국회에 접수됐다. 국회는 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25일 열기로 했다.

지난달 딸에게 증여한 분당 아파트는 신고에서 빠져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청문 요청사유서를 통해 "최 후보자는 국토부에서 주요 보직을 거쳐 2차관을 역임했으며, 국토 및 교통 분야를 폭넓게 아우르는 식견을 바탕으로 여러 당면 과제를 해결할 국토교통 행정의 전문가"라고 말했다. 또 "2013년 샌프란시스코 여객기 사고, 2016년 화물연대 운송거부 등을 조기 수습해 탁월한 위기관리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장남, 어머니 등 가족의 재산으로 총 4억5561만원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로는 4억973만원 상당의 세종시 반곡동 소재 아파트 분양권(155.87㎡)을 신고했다. 예금 1억1323만원, 2007년식 아반떼 승용차 지분 2분의 1(235만원), 2014년식 제네시스 지분 2분의 1(1069만원) 등을 보유했다. 대신 4억3434만원의 금융기관 채무가 있어 순 자산은 1억3170만원으로 산정됐다.

최 후보자가 제출한 건물등기부등본과 임대차계약서 등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1996년 경기도 성남 분당구 정자동 아파트(84.78㎡)를 사들여 지난달까지 보유하다가 입각 직전(2월18일) 장녀 부부에게 증여했다. 이틀 뒤 장녀 부부와 임대차 계약을 맺어 이 아파트에 월세로 거주하고 있다.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60만원이다. 최 후보자의 재산 공개목록에는 장녀 부부의 재산은 포함되지 않았다.

배우자 명의로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소재 아파트(7억7200만원, 59㎡)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후보자 측은 이 아파트를 보증금 7억1000만원에 전세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최 후보자의 배우자 명의로 된 5137만원 상당의 예금과 2379만원 상당의 증권도 함께 신고했다.

최 후보자는 이 밖에 모친(1억6004만원), 장남(1559만원) 명의로 된 재산도 함께 신고했다. 모친은 인천의 단독주택(2억원)을 보유했지만 5500만원 수준의 채무도 함께 신고했다. 장남은 1325만원의 예금과 2007년식 아반떼 승용차 지분 2분의 1(235만원)을 최 후보자와 함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후보자는 금오공고,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1991년 영국 리즈대 교통계획과 석사를, 2012년 광운대 부동산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85년부터 교통부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후 국토교통부 토지관리과장, 건설산업과장, 서울지방항공청장, 항공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2차관을 역임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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