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심한 날, 태양광 발전량 19% 줄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태양광 발전량이 19%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삼화 의원실(바른 미래당)은 6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시행된 지난 3월 1일부터 6일까지 한전 5개 발전 자회사가 시행한 6일간의 발전량과 직전 6일의 발전량을 비교했다.

한전 5개 발전 자회사가 운영하는 태양광 발전소 12곳 중에서 강원 동해·경남 고성·경남 하동·전남 여수 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그리 높지 않은 지역이어서 분석에서 제외됐다.

남은 7곳을 대상으로 발전량을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평균 19% 정도 발전량이 적었다. 서부발전이 운영 중인 전남 영암 F1 발전소(25.4%)를 비롯해 남부발전 신인천 전망대 발전소(20.8%), 동서발전 당진 후문주차장 태양광 (17.6%) 등 모든 발전소의 발전량이 감소한 거로 조사됐다.

태양광발전시설 [중앙포토]

태양광발전시설 [중앙포토]

공기 중에 미세 먼지가 많은 날은 안개가 낀 것처럼 하늘이 흐려지기 때문에 태양광 패널에 닿는 직사광선이 줄어들게 된다. 결국 미세 먼지가 태양 빛을 약하게 하면서 발전 효율을 떨어뜨렸다는 뜻이다.

김삼화 의원은 “보통 비가 오거나 구름이 많이 낀 날에 태양광 발전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세먼지도 태양광 발전량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거로 보인다"면서 "향후 전력 당국은 태양광 발전량 예측 시에 날씨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배출량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앞서 태양광 에너지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황사 등에 대한 노출이 잦은 태양광 패널은 그렇지 않은 패널에 비해 최대 35%의 발전 효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