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강호 유벤투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넘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안착했다. 독기를 품고 그라운드에 오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ㆍ유벤투스)가 맹활약하며 소속팀 유벤투스의 완승을 이끌었다.
아틀레티코전 3-0 완승 이끌어 #평점 9.8점..."호날두는 신" 극찬
유벤투스는 13일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호날두의 원맨쇼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앞서 치른 1차전에서 0-2로 패해 벼랑 끝까지 몰렸던 유벤투스는 합산 전적 3-2로 역전에 성공해 8강에 올랐다.
다득점 승리가 필요했던 유벤투스는 초반부터 맹공을 펼쳤다. 두 골 차로 여유 있게 앞선 데다 원정경기를 치르는 아틀레티코는 수비라인을 촘촘하게 유지하는 특유의 ‘두 줄 수비’로 맞섰다.
이른 시간에 나온 선제골이 경기 분위기를 홈팀 유벤투스 쪽으로 이끌었다. 베르나르데스키가 올려준 크로스를 호날두가 머리로 받아넣어 아틀레티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유벤투스는 후반 시작과 함께 한 골을 추가했다. 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칸셀루가 올려준 볼을 호날두가 훌쩍 뛰어올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호날두의 슈팅을 아틀레티코 수문장 오블락이 걷어낸 듯보였지만, 골라인 판독기로 확인한 결과 오블락이 쳐내기 전에 이미 볼이 골라인을 넘은 사실이 드러났다.
2-2로 동률을 이룬 양 팀이 조금씩 연장전에 대비하던 후반 막판, 페널티킥 하나에 운명이 뒤바뀌었다. 유벤투스의 베르나르데스키가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에 호날두가 키커로 나섰고, 후반 41분 깔끔하게 득점을 이뤄내며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경기 후 ‘챔피언스리그의 신’ 호날두에 찬사가 쏟아졌다.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은 리오 퍼디낸드는 BT스포츠에서 “호날두는 살아 있는 축구의 신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기록을 다 가지고 있다”고 극찬했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호날두에게 10점 만점에 9.8점을 매겼다. 양 팀 출전 선수들을 통틀어 최고 득점이자 유일하게 9점을 넘겼다. 이날 호날두는 총 5개의 슈팅 중 3개가 유효슈팅이었다. 패스 성공률도 86.1%로 매우 높았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