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사고 8주년날 日 게이단렌 회장 "감정적 '반 원전'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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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경련에 해당하는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의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회장이 “감정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과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원전 반대론자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고 12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원전 등 다양한 에너지 확보없이 다시 출발 못해" #"다양한 에너지 방안 강구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福島)원전 사고 8주년이던 지난 11일 정례기자회견을 통해 원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우리의 전경련에 해당하는 게이단렌의 나카니시 회장이 11일 기자회견에서 원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TV아사히 화면 캡쳐]

우리의 전경련에 해당하는 게이단렌의 나카니시 회장이 11일 기자회견에서 원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TV아사히 화면 캡쳐]

그는 회견에서 ‘동일본대지진 이후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이 바뀐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뒤 “절대로 싫다는 사람들을 설득할 힘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재생 에너지만으로 일본의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기술개발이 실패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에너지원을 확보하지 않으면 일본은 다시 출발할 수 없다”며 “(이런 사실은)후쿠시마 사고로부터 몇년이 지나더라도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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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원자력의 핵 반응을 이용한 에너지가 장래에도 필요하다는 논의를 더욱 심화시켜 나가고 싶다"며 전문가들이 원자력 관련 연구에 정진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한편 그는 1969년 첫 개최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져 온 ‘한ㆍ일경제인회의’의 5월 서울 개최가 양국 관계 악화의 여파로 전격 연기된 것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나카니시 회장은 “양국 경제는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인식을 한국의 재계와도 공유하고 있다”며 “특효약을 찾기는 무척 어렵겠지만 지금 민간 베이스의 교류에서 도망쳐선 안된다”고 말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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