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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브루나이서 "석탄화력→LNG 전환 협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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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아세안 3개국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첫 국빈방문지인 브루나이에서 하싸날 볼키아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LNG(액화천연가스) 분야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브루나이 왕궁에서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브루나이 왕궁에서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브루나이 왕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석탄화력 발전을 LNG로 바꾸는 사업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브루나이가 LNG 장기계약을 입찰하면 우리나라가 이에 적극 참여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가 우리나라와 거리가 가까워서 유리하다”고도 언급했다.

브루나이는 지난해 기준 세계13위 LNG(액화천연가스) 수출국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LNG는 신재생에너지로 완전히 전환되기 전까지는 석탄발전에 대한 과도기적 대체재”라며 “LNG의 안정적 수급과 가격 안정 등에 대한 고민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가 지속되는 문제가 발생하자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조기 폐쇄를 적극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전(현지시간) 브루나이 왕궁 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하사날 볼키아 국왕, 살레하 왕비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전(현지시간) 브루나이 왕궁 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하사날 볼키아 국왕, 살레하 왕비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인프라 사업 진출에 대한 볼키와 국왕의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브루나이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로 유명한 리파스 대교와 동서국토를 연결하는 템부롱 대교의 건설에 참여해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 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시공력,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 국가 발전 사업들에 계속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마친 뒤 대림산업이 올해 11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템부롱 대교 현장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또한 올해 한ㆍ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서 브루나이 역할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ㆍ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오는 11월 한국에서 한ㆍ아세안특별정상회의를 주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우리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국왕께서 지혜로움을 많이 빌려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올 11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에 국왕님을 다시 뵙기를 희망한다”며 “국왕께서 직접 점보비행기를 조종하시면서 한국에 들어오시는 모습을 우리 한국민들이 보게 된다면 더 더욱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브루나이 왕궁 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청와대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브루나이 왕궁 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청와대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이 있는 볼키아 국왕은 2014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ㆍ아세안특별정상회의 때도 당시 68세 나이로 직접 전용기를 몰고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명문인 영국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조종사 면허 유지에 필요한 비행시간을 채우기 위해 종종 국왕 전용기와 헬기 등을 조종한다.

한편 문 대통령은 12일 두번째 국빈방문지인 말레이시아로 이동한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14~16일 캄보디아를 국빈방문하고 귀국에 앞서 캄보디아 정부 요청에 따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를 찾는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반다르스리브가완=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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