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학생회관 벽에|북한찬양 시 대자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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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3일오전 고려대학생회관입구벽에 김일성과 북한을 찬양하는 시대자보가 나붙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모조지전지11장에 매직펜으로 쓴 이 장시의 내용중에는 「40여년동안 인민의 영웅으로 존경받는 김일성주석」「착취도 불평등도 없는땅」등의 구절이 포함돼있다.
경찰 수사결과 이 시는 노동자시인 박노해씨의 『존경하는 김주석』이란 작품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과정에서 학생들의 분신·투신등 만약의 사대에 대비, 고가사다리차등 소방차5대를 동원했으며 건물주위에 매트리스를 깔고 학생회관건물로 진입했다.
경찰은 이날 송승환군(21·전자통신2)등 한양대생10명과 이상훈군(20·연세대화학1) 등 타교생11명등 모두21명을 연행했으며 서클룸등에서 신나20ℓ들이 20통, 각목·쇠파이프 1백여개, 플래카드20여개, 이념서적80여권도 함께 압수했다.
그러나 압수수색이 벌어지기 l2시간전인 23일오후4시쯤 한양대학생회관앞 게시판에는 경찰의 압수수색계획이 사전누출된듯 「오늘경찰, 학교침투예상, 피신요」라고 쓴 대자보가 나붙기도 했다.
한편 서울서대문경찰서도 24일 법원으로부터 평양축전관계 유인물등을 수거키위해 연세대총학생회 사무실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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