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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브 루스처럼, 타이거 우즈처럼'... 세계 1위 탈환한 박성현에 쏟아진 외신 찬사

중앙일보

입력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성현. [EPA=연합뉴스]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성현. [EPA=연합뉴스]

외신들은 원래 여자 프로골프 LPGA보다 남자 프로골프 PGA에 관심이 더 많다. 이 때문에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에 대한 외신 기사들도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지난 3일 LPGA 투어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박성현 선수가 우승했다는 소식만큼은 외신들의 관심을 끌었다.

영화 같은 역전승이었다는 것이 한 가지 이유, 또 다른 이유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때문이었다.

1위에 4타차로 뒤진 7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64타를 몰아치며 당시 세계 1위 아리야 주타누간을 꺾고 세계 1위에 복귀했다.

'스카이 스포츠'(Sky Sports)는 “박성현이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향해 돌진했다 (Park storms to World Championship win)”는 제목으로 그의 극적인 역전승을 소개했다.

‘Storm to win’은 직역하면 ‘폭풍우처럼 몰아쳐서 승리하다’는 뜻이다. 공격적이고 인상적인 플레이였다는 의미다.

스카이 스포츠는 박성현의 마지막 날 경기를 ‘sparkling final’로 묘사했다. 마법처럼 환상적이었다는 얘기다.

"박성현이 마지막 날 환상적인 64타를 치면서 HSBC 월드 챔피언십을 2타차로 우승했다."

(Sung Hyun Park produced a sparkling final round of 64 to win the HSBC Women's World Championship in Singapore by two strokes.)

‘야후 뉴스'(Yahoo News)는 박성현이 '놀라운(stunning) 64타'를 쳐 우승했다고 전했다.

"4타 뒤진 박성현이 멋지게 64타를 쳐 HSBC 시합을 우승했다."

(Park Sung-hyun posts stunning 64 to win HSBC tournament from 4 strokes back.)

'LPGA'는 박성현을 전설적 야구 선수 베이브 루스와 비교했다.
베이브 루스가 홈런을 치기 전에 자신이 친 공이 떨어질 관중석을 가리켰던 것에 빗댄 것이다.
박성현은 3주 전쯤 곧 세계 1위를 탈환할 것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고, 그 말을 실현했다.

“마치 베이브 루스가 (자신의 홈런을) 예언하듯, 3주 전 박성현은 ‘곧 세계 1위를 재탈환할 것’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고, 싱가포르에서의 승리로 그 말을 입증했다.”

(Calling her shot like Babe Ruth, three weeks ago Park’s team put out a press release saying that Park “will soon reclaim the world number 1 spot.” She backed that up, with the spot claimed following her win in Singapore.)

박성현의 우승에 외신들이 관심을 가진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타이거 우즈다.

박성현은 타이거 우즈의 팬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승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박성현은 우승의 배경에 타이거 우즈가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박성현은 "우즈가 인터뷰를 보고 있다면 이 말을 해주고 싶다. 그를 만나 너무 좋은 에너지를 받았기에 이 시합을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LPGA는 “박성현은 우승의 공을 전 세계1위였던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에게 돌렸는데, 두 선수는 약 3주 전 테일러 메이드 광고를 찍기 위해 만났다”고 소개했다.

Park credited her victory to a former world number one golfer in Tiger Woods, who she met at a Taylor Made commercial shoot roughly three weeks ago.

‘골프 다이제스트’ 역시 이 부분에 초점을 맟췄다.

“본인의 뛰어난 집중력에 불구하고 박성현은 우승의 공을 타이거 우즈에게도 돌렸다.”

(Beyond her ability to stay hyper-focused, Park also gave credit to Tiger Woods for the victory.)

이 말에 화답이라도 하듯 5일(현지시간) 타이거 우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성현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It was a pleasure to surprise you and watch you get back to No. 1. Congrats!"

(당신을 놀라게 했던 것 재미있었다. 그리고 당신이 다시 1위로 돌아온 것을 보게 돼서 기쁘다. 축하한다)  

타이거 우즈가 5일(현지시간) 올린 트윗.

타이거 우즈가 5일(현지시간) 올린 트윗.

우즈가 박성현을 놀라게 했다는 말은 지난달 '테일러 메이드' 광고 촬영 현장에서 만났던 때의 일을 가리킨다.
당시 우즈와 촬영하는 걸 몰랐던 박성현은 우즈를 보고 깜짝 놀랐으며, 우즈의 트윗에는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이 첨부돼 있다.

우즈의 이 트윗은 500회 가까이 리트윗됐으며, 140여 개의 답글이 달렸다.

“진정한 챔피언들”(Juan Carlos ** @)
(True champions”)  

“다정한 타이거 우즈! 박성현 선수 축하합니다”(Dee **@)
(Sweet Tiger! Congratulations Sung Hyun Park!)

“멋지다!!! 두 위대한 선수들“ (remi@)
(That’s awesome!!! Two great talents) 

등의 내용이었다.

코리아중앙데일리 Jim Bulley, 강유림 기자 jim.bull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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