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개막전 선발 어려워...결국 류현진이?

중앙일보

입력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리이턴 커쇼(31)가 결국 개막전 선발로 던지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달 스프링캠프 초반 스트레칭을 하는 클레이턴 커쇼(왼쪽)와 류현진. [연합뉴스]

지난달 스프링캠프 초반 스트레칭을 하는 클레이턴 커쇼(왼쪽)와 류현진. [연합뉴스]

MLB.com은 5일(한국시간) "커쇼가 개막전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는 기사를 썼다. 커쇼의 건강상태에 의문을 제기하는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중요한 것은 커쇼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커쇼가 자신감을 찾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민감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좋은 말로 빙빙 돌리는 로버츠 감독 특유의 화법이다. 현지 취재진은 이를 두고 커쇼가 개막전에 등판하지 못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커쇼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지난달 19일 왼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캐치볼을 할 때부터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결국 21일 라이브 피칭 후 훈련을 중단했다. 이미 다저스 내부에서는 상황의 심각성을 우려하고 있었다. 이때만 해도 로버츠 감독은 "그래도 개막전 선발은 커쇼"라고 말했다.

커쇼는 닷새를 쉬고 다시 캐치볼부터 시작했다. 아직 본격적은 피칭을 하지 않았지만 이달 말 정규시즌 개막까지 실전 피칭을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굳이 시즌 초부터 무리할 필요도 없다. 때문에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개막전 선발=커쇼'라는 등식이 깨질 전망이다.

지난달 25일 에인절스를 상대로 시범경기에 등판한 류현진.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에인절스를 상대로 시범경기에 등판한 류현진. [연합뉴스]

커쇼의 대안으로는 류현진이 유력하다. 커쇼 부상 전 현지 언론은 커쇼-워커 뷸러-류현진 순으로 1~3선발을 예상했다. 뷸러는 어깨 부상 이력 때문에 아직 시범경기 등판도 하지 않고 있다. 부상이 없지만 페이스가 느리다. 현재로서는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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