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北 우라늄 농축시설, 계속 가동 징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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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중앙포토]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중앙포토]

국제원자력기구(IAEA)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이 4일(현지시간) 북한 핵프로그램과 관련해 “기존에 알려진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이 계속 가동 중인 징후들을 포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 영변 상황을 언급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5MW(e) 원자로는 작동 징후가 없으며 재처리 활동도 관측하지 못했지만 이미 보고된 우라늄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은 계속 가동 중인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0년 11월 미국 핵물리학자 지그프리트 해커 박사를 초청해 영변 핵 단지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주면서 2000대의 원심분리기를 설치, 가동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핵무기 1기 제조에는 고농축 우라늄 25㎏ 정도가 필요하고, 이런 양을 생산하려면 원심분리기 750~1000개를 1년 가동해야 한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북한 핵시설에 (IAEA가)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활동의 본질과 목적을 특정할 수는 없다”면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IAEA 이사회 결의안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IAEA는 2009년 4월까지 북한에서 요원들을 상주시키며 검증 활동을 해왔다. 4명의 검증 요원들은 당시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로켓 발사를 비판하는 의장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하자 추방됐다.

이후 IAEA는 위성사진 등을 통해 북한 핵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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