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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아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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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주름잡은 베테랑들이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줄줄이 대표팀에서 물러난다.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34.레알 마드리드)과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34.인터밀란), 체코의 파벨 네드베드(34.유벤투스) 등 굵직한 스타들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특히 지단은 4월 26일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을 끝으로 축구를 접겠다고 말했다. 유로2004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가 지난해 월드컵 유럽예선 때 복귀한 피구도 더이상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

네드베드는 독일 월드컵이 생애 첫 출전 무대이자 마지막 무대였다. 네드베드는 유럽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꼽혔으나 체코가 1994년부터 3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 월드컵 무대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토티(30.AS 로마)도 은퇴설이 나왔다. 축구전문 웹사이트 골닷컴은 23일(현지시간) "토티가 이번 월드컵이 끝난 후 국가 대표팀에서 은퇴할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토티는 이에 대해 "90% 이상 사실"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필립 코퀴(36.PSV 아인트호벤)는 101번째 A매치였던 포르투갈전이 대표팀 고별전이 됐다. 유로2004를 끝으로 대표팀을 떠났다가 복귀한 그는 "36살이면 할 만큼 했다"는 은퇴 소감을 남겼다.

네덜란드 역대 최다 A매치 출전(113경기) 기록을 갖고 있는 골키퍼 에드윈 판 데르 사르(36.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마르코 판 바스턴 네덜란드 감독이 그의 대표팀 잔류를 원하고 있다.

생애 첫 월드컵 진출을 이룬 호주의 마크 비두카(31.미들즈브러) 역시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비두카는 미들즈브러 홈페이지에 "2010년 월드컵 때는 35살이 된다. 떠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털어놓았다.

한국 수비진의 맏형 최진철(35.전북)도 오랫 동안 간직했던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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