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황교안, 당대표되면 국민께 석고대죄부터 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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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이 정의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정이 정의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5일 "황교안 전 총리가 자유한국당 당대표가 될 경우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탄핵에 대한 부정 발언이라든가, 태블릿PC 조작설이라든가 이런 문제들과 관련, 황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정치적 책임이 뒤따라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선거에서 태극기부대의 지지를 좀 얻자고 민심을 완전히 잃어버린 이런 행위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평가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며 "사죄하지 않고는 어떻게 위헌적 발언을 했던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당무를 맡아나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진행 모습에 대해서는 "정말 공당으로서 국민들 앞에 보여서는 안될 모든 민낯을 다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위헌적인 발언이 제1야당의 공식적인 행사에서 거름장치도 없이 표현되고, 또 그것에 대해 부끄러움도 모르고 있다는 건 너무나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국회 공전의 가장 큰 책임이 한국당에 있다면서 계속 협조하지 않을 경우 오는 3월 한국당이 패싱당할 수 있다는 의견도 냈다.

이 대표는 "지금 이제 20대 국회가 한 1년여밖에 남지가 않았다"면서 "촛불혁명 이후 최소한 대한민국의 변화를 위해서 국민들이 요구하는 민생개혁 법안이라든가 그리고 사법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여러 사법개혁 법안들, 특히 공수처 설치와 같은 이런 법안들도 하나도 처리를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심을 그대로 반영하기 위한 선거제도 개혁안도 5당이 작년 연말에 다 사인을 해놓고도 다 딴 소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 남은 1년 동안 숙제를 좀 하자"면서 "자유한국당 혼자서 반대한다고 네 당이 거기 다 질질 끌려갈 수 없지 않느냐. 일할 수 있는 정당들끼리라도 국민들한테 숙제를 제출을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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