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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세상 '북까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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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외국 서적이나 잡지를 사지 않아도 편안히 볼 수 있고 매장 인테리어도 깔끔한 전문서점과,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 평범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작지만 색다른 북스토어 가이드.

1 재미는 물론 풍부한 영감을 제공하는 아트북. 2 '아트앤드림' 내부

전문서점은 규모가 작고 책의 종류가 한정되어 있지만, 조용히 책을 볼 수 있고, 가면 갈수록 재미가 나는 공간입니다. 특히 디자인 관련 전문서점은 책을 비닐에 싸놓는 대형서점과는 달리 모든 책의 내용을 펼쳐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 건축이나 디자인, 패션에 관련된 전문가들이 즐겨 찾지만, 대부분 비주얼이 강한 책들이라 특별한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강렬하고 독창적인 세계의 비주얼 트렌드는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촉매제 역할을 합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다른 세상으로 공간 이동하는 전문서점 찾아가기.

▣ 디자인 전문서점 'art"n dream'과 '심지'

3 나무 벤치에 앉아 디자인북을 볼 수 있는 'mmmg'. 4 대나무가 내다보이는 창가쪽 테이블에 앉아 국내 월간지를 볼 수 있는 '르북'

사진 스튜디오와 디자인 사무실 등이 몰려 있는 신사동 부근에는 디자인 관련 전문서점이 몇 군데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이 아트앤드림(art"n dream)과 심지(SIMJI).

삼면이 유리로 지어진 신사동의 아트앤드림은 건축, 인테리어, 산업디자인(그래픽·광고·일러스트), 사진, 파인아트, 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전문서적을 구비하고 있는 아트 전문서점입니다.

밖에는 간판조차 없지만, 사진작가나 디자이너들은 이미 다 알고 찾아오는 곳. 패션 잡지를 비롯한 외국의 각종 문화 잡지도 많아서 학생들과 일반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습니다. 외국 잡지들은 한눈에 보이도록 투명 플라스틱 중앙 진열대에 진열해 놓았고, 천장까지 책이 꽂힌 서점 안쪽에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오직 건축과 인테리어 관련 서적만을 취급하는 심지는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서 선별한 도서들과 영국과 미국·일본 등 건축 선진국에서 수입한 책들을 팝니다.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진보적인 건축 서적에서부터 가장 아카데믹한 서적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반인보다는 디자이너, 건축가, 대학교수들이 단골. 요즘엔 새 집을 지으려는 건축주들도 많이 찾아옵니다. 연두색 외관이 단조롭지만 원색으로 포인트를 준 이곳의 인테리어는 5년 된 심지의 오랜 단골인 건축가 오석규씨 작품입니다.

▣ 재미와 진보를 갖춘 이색서점 ‘Le Book’ ‘mmmg’

5 '심지'내부 6 잡지를 볼 수 있는 북카페 '베세토'

압구정동에서 추천하고 싶은 전문서점은 단연 '르북(Le Book)'. 음반 CD와 DVD, 도서를 함께 구비하고 있는 복합 쇼핑몰 COMM의 르북은 기존 서점과 다릅니다.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서점이 아니라 디자이너와 아트디렉터, 패션에디터와 같은 전문가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해 나가는 살롱 개념을 추구한 것. 이는 런던의 마그마북(Magmabook), 밀란의 10코르소 코모(Corso Como), 도쿄의 아오야마(Aoyama) 같은 세계적인 ‘트렌디 스타일의 북스토어’에서 영감을 얻은 것입니다.

르북에는 전세계적으로도 구하기 힘든 아트북과 파리, 밀라노, 뉴욕이 열광하는 트렌디북을 비롯해 국내에선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플라워 스타일링, 애완동물 관련 서적, 북유럽의 각종 희귀 간행물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책들은 대부분 1~2권밖에 없거나 고가라서 전부 포장을 한 채로 진열되어 있는데, 살 의향이 충분히 있는 고객에 한해서는 공개가 가능합니다.

독특한 책들을 만날 수 있는 'mmmg'는 원래 서점이 아니라 디자이너 브랜드의 문구 숍입니다. 독창적인 캐릭터와 실용성·견고성을 갖춘 'mmmg'의 생활 문구 소품류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매장 한쪽에 진열되어 있는, 표지부터 범상치 않은 디자인 서적들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1백여 권이 채 안 되는 이 책들은 'mmmg'의 실무 디자이너들이 엄선한 디자인북 중에서도 엑기스만을 모아놓은 것. 특히 예술적인 인테리어 공간을 소개한 책이나, 장난스럽고 기발한 아이디어북 등은 잠자고 있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모든 책은 판매용이지만 전혀 포장을 하지않아 필요하다면 누구든 소다수 한 병과 함께 시원한 테라스에 앉아 멋진 책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차 향기와 책이 있는 북카페 ‘BESETO’

7 작은 화단을 만들어 놓은 'mmmg'의 작은 테라스 입구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는 사색하는 가을에 가기 좋은 곳입니다. 삼청동의 진선북카페(02-723-5977)나 홍대의 아티누스(02-326-2326) 등은 오래전부터 유명한 북카페. 조금은 생소한 이름의 '베세토(BESETO)'는 전통차를 즐기며 한·중·일의 문화와 여러 정보가 담긴 잡지를 볼 수 있는 북카페입니다.

여의도 잡지회관에 위치한 1호점에 이어 한국관광공사에 터를 잡은 2호점은 세 나라의 문화적 공감대와 특성이 공존하는 네오 오리엔탈(neo-oriental) 공간. 'BESETO'란 이름 역시 삼국의 수도인 베이징·서울·도쿄의 머리 글자에서 따온 것입니다.

관광공사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으며, 실내의 삼면이 유리로 트여 있어 눈이나 비오는 날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으뜸.

베세토에서 발간하고 있는 는 매 호마다 하나의 테마를 정해 한·중·일의 독특한 문화를 소개하는 문화 교류지입니다.

자료제공 : 위클리 프라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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