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급 해결사 … 롯데 이대호 두산 최준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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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24)와 두산 최준석(23). 둘 다 100㎏이 넘는 덩치지만 해맑은 얼굴에는 아직도 10대의 풋풋한 웃음이 남아 있다. 또 둘 다 오른손 대형타자로서 넘치는 힘을 자랑하지만 육중한 무게보다는 생글거리는 인상에서 '빅 보이'의 흔적이 엿보인다. 올 시즌 초반까지 롯데에서 함께 뛰었던 이들이 나란히 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m92㎝, 100㎏의 이대호는 28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KIA와의 경기에서 1회 말 2사 2루에서 KIA 선발 한기주의 빠른 공을 그대로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대호는 이 홈런으로 시즌 13호를 기록, 팀 동료 호세와 함께 홈런부문 공동선두로 나섰다. 롯데는 2-2 동점을 이룬 4회 말 무사 만루에서 정보명의 병살타 때 결승점을 뽑은 뒤 강민호의 2루타로 1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6-4로 승리, 가장 먼저 홈구장 20승을 기록하며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롯데는 최근 12경기에서 9승1무2패를 기록하는 상승세를 보이며 홈구장 사직에서 9연승을 기록했다.

1m85㎝, 107㎏의 최준석은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경기에서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7회 말 무사 3루의 찬스에서 삼성 김덕윤의 6구째 몸쪽 공을 힘차게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 김경문 두산 감독은 최준석을 롯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최준석은 덩치가 커 둔하게 보이지만 타격에 소질이 있는 선수다. 좀 더 가다듬으면 팀을 이끌 수 있는 대형타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인 바 있다. 두산은 이 홈런 한 방으로 승리를 굳힌 뒤 8회 초 1사 후 마무리 정재훈을 투입, 7-5로 이겼다. 두산 선발 리오스는 초반 수비진의 잇따른 실책 탓에 3실점 했지만 7이닝을 5안타 3실점으로 잘 버텨 2004년 8월 17일 이후 이어오던 삼성전 6연패에서 벗어났다.

문학구장에서는 SK가 연장 11회 말에 터진 박경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한화를 1-0으로 따돌렸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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