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거 당시 일부 군부 옹호 미는 한국 민에 사과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김대중 평민당총재는 16일『미국은 80년 광주의거 당시 민주화에 대한 국민들의 절실한 요구를 저버리고 일부 군부 집단의 편에 섬으로써 한국 민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겨 주었으며 이것이 반미 감정 확산의 시발이 됐다』고 진단하고『미국은 광주의거 당시 취했던 입장에 대해 한국 민에게 깊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날 미국 유엔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경사태 때와 비교할 때 80년 의거 당시 미국이 취한 태도는 한국 민에게 배신감을 안겨주었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8·15 해방당시 미국의 영향에 대해 긍정적 측면이 있음을 전제한 뒤 『그러나 미국은 고의는 아니었다 하더라도 한반도 분단에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따라서 미국은 한반도 통일에 보다 적극적 입장을 가지고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이밖에 반미 감정의 원인으로 ▲미국이 오랫동안 독재 정권을 지지했고 ▲무역적자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한국 농민들을 희생시키려는 점등을 들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