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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간 이해찬 "김경수 보석, 정상적 법원이라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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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민홍철 경남도당위원장이 1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2.18/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민홍철 경남도당위원장이 1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2.18/뉴스1

이해찬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8일 경남을 찾았다. 당 지도부는 예산 지원 약속과 김경수 경남지사 판결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동요하는 경남 민심을 붙잡으려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경남 창원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올해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겸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해찬 대표는 “얼마 전 (김 지사) 면회를 다녀온 분 이야기를 들으니 경남 도정 공백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예산정책협의회 첫 회의를 경남에서 열어 우리 당이 행정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해야겠다 싶어 오늘 여기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남부내륙고속철도사업이 이 지역의 가장 오래된 균형발전 숙원사업인데, 정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드디어 받아 사업시행단계가 시작됐다. 기본 설계를 빨리해서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당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은 최근 남부내륙고속철도(김천-거제)의 조기 추진을 주장하며 올해 80억 원이 반영된 사업 예산을 500억 원까지 증액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 대표는 또 “김 지사가 ‘이 지역을 스마트 산업단지로 만들어서 제조업 경쟁력을 높여야겠다’고 저에게 여러 번 말했다. 저도 잘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경남이 올해 5조4090억원의 국비 확보 목표를 갖고 있는데 (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파이팅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송봉근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파이팅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송봉근 기자

이 대표는 오후엔 창원 경남 경제인총연합회 사무실에서 ‘김경수 지사 불구속 재판을 위한 경남 도민운동본부 대표단’과 면담을 하고 “현직 도지사를 법정구속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결과”라며 재판부를 비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오는 20일쯤 보석을 신청할 것이다. 정상적인 법원이라면 도정에 차질이 없도록 결정하는 게 상식인데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통상 9월 정기국회 직전 열던 예산정책협의회를 2월로 앞당기고, 첫 회의를 경남에서 연 것은 김 지사 구속 이후 경남의 민심 이반이 정부ㆍ여당에 위기로 다가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PK(부산ㆍ경남) 지역 지지율은 나란히 29%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이후 첫 동률이다. PK의 지지율 하락이 심상치 않자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부산을 찾아 동남권 신공항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했고, 다음날인 14일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남도청을 찾아 주요 현안을 직접 챙겼다.

민주당은 19일에는 당 ‘사법농단 세력 및 적폐 청산 대책위원회’ 주최로 김 지사의 1심 판결문을 분석하고, 판결의 부당성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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