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도심 추격-총격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휴일 대낮 도심에서 절도용의자와 경찰 사이에 가스총과 권총을 서로 난사하는 총격전이 벌어졌다.

28일 낮 12시쯤 서울 종로구 종로2가 종로타워 앞 도로에서 서울 마포경찰서 동남지구대 소속 金모 경장이 가스총을 들고 저항하는 차량절도 용의자 金모(37)씨를 38구경 권총 공포탄 한발과 실탄 세발을 쏴 붙잡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서울 대흥동 서강대 후문 부근에서 "사설 경비업체 차량이 계속 따라다닌다"는 한 여성 운전자의 신고를 접수, 순찰차를 출동시켰다. 경찰은 서강대 안에서 용의차량을 발견, 검문하려 하자 金씨가 순찰차를 들이받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경찰은 달아나는 차량의 번호판을 조회한 결과 이날 오전 2시 경기도 안성시에서 도난당한 경비회사 차량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金씨 추격에 나섰다.

서강대를 빠져나간 金씨는 이화여대 앞 로터리에서 우회전, 도심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순찰차 넉대가 추격하자 金씨는 교통신호를 무시한 채 아현고가→시청앞→광교→안국동까지 시속 80㎞로 질주하다 종로3가에서 도로가 막히자 다시 종로2가로 승용차를 돌렸다.

이에 뒤쫓던 순찰차 두대가 종로2가 종로타워(옛 국세청 건물) 앞에서 도로를 막고 바리케이드를 만들어 金씨의 승용차를 가로막았다. 차가 멈추자 경찰이 접근, 金씨를 끌어내리려 운전석 유리창을 발로 차 깨뜨렸다.

金씨는 훔친 승용차 안에 있던 38구경 가스총을 두발 쏘면서 저항했다. 이에 金경장이 공포탄 한발과 실탄 세발 등 모두 네발을 쐈으며, 그중 실탄 한발이 金씨의 오른쪽 발목을 관통했다.

경찰은 "가스총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金씨가 총을 쏘면서 위협해 대퇴부 아래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