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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우「12방고비」넘겼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천안=권오중기자】프로복싱 WBA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 유명우(柳明佑·26) 가 근래 보기드문 화끈한 난타전끝에 난적「마리오·데마르코」(30·아르헨티나) 를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제압, 타이틀12차방어에 성공함으로써 장정구(張正九)의 최다방어기록 (15차) 경신의 최대난관을 돌파했다.
유명우는 11일 천안단국대체육관에서 벌어진 동급2위「데마르코」와의 타이틀12회전 경기에서 초반부터 양훅을 몰아치며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도전자의 맹공을 특유의 원투스트레이트와 왼손 올려치기등으로 맞받아치는 타격전을 전개, 펀치의 파괴력과 유효타에서 압도한 끝에 3-0 심판전원일치의 판정승을 거두었다.
이날 유명우는 초반한때「데마르코」의 거센 선제공격에 주춤, 밀리는듯 했으나 맞으면 달아오르는 특유의 오기가 발동, 4라운드에서는 3분내내 한치의 양보없는 주먹대결을 벌여 초여름의 무더위를 피해 체육관을 찾은 천안관중들에게 시원한 승부를 연출하기도 했다.
경기후 유명우는『4라운드의 대접전때 버팅을 당해 왼쪽눈이 부어올라 애를 먹었다』고 말하고『몸통공격으로 KO찬스를 잡으려 했으나 워낙 방어자세가 좋아 고전했다』고 실토했다.
85년 12월「조이·올리버」(미국) 를 판정으로 누르고 챔피언에 오른 유명우는 이날 대전료로 9천만원을 받아 3년6개월동안 12차례의 방어전 대전료로만 통산 9억5천여만원을 벌어들이게돼 장정구의 최다수입 (약12억원) 도 아울러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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