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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명 구독, 20대 CEO가 만든 중국 웹툰의 성지

중앙일보

입력

대학시절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웨이보에서 팔로워 1000만명 이상을 거느린 왕훙(网红)이 됐다. 웹툰 구독 플랫폼 콰이칸만화(快看漫画)를 만들고, 만화가들의 창작 열정을 독려했다.

위기 속 불태운 창착 열정이 창업으로 #중국 웹툰 앱 1위, 이용자 1억 3천만명

20대 CEO 천안니가 설립한 콰이칸만화는 현재 1억 3000만명의 이용자(일일 활성 이용자수 4000만명)를 보유, 중국 최고의 웹툰 플랫폼으로 인정받고 있다.

천안니 [사진 바이두 바이커]

천안니 [사진 바이두 바이커]

1992년생 천안니는 취미로 만화 그리길 좋아하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 경제학을 전공으로 택했고 졸업 후 금융업계나 외국계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대학교 2학년 시절 아버지가 차사고를 당하시면서 가장 노릇을 할 수 없게 되자 생계를 이어나갈 방법을 찾아 나섰다. 결국 천안니는 학교 동기 원청후이(温城辉)에게 자금조달과 홍보를 맡기고, 자신은 엽서를 디자인해 판매하기 시작한다. 웨이보에 만화를 그려 올리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시점이다.

[사진 콰이칸만화 홈페이지 캡쳐]

[사진 콰이칸만화 홈페이지 캡쳐]

그녀가 웨이보에 발표한 만화는 큰 인기를 얻었다. 1000만 팔로워를 거느린 왕홍으로 만들어줬다. 팔로워 1000만은 광고 하나로 수십만 위안을 벌어들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1년이면 1000~2000만위안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대학생에게는 그야말로 꿀 알바인 셈이다.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잘 홍보되고 전파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당시 천안니는 대부분의 만화가, 웹툰 작가들이 그같은 대접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 마음을 썼다.웹툰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랐다. 웹툰 구독 플랫폼을 만든 건 바로 이때문이다.

2014년, 천안니는 학교 동기 예밍샹(叶名香)과 함께 콰이칸만화를 설립한다. 작가들이 자신이 만든 플랫폼 안에서 창작 열정을 자유롭게 불태울 수 있길 바랐다.

천안니 [사진 바이두 바이커, 제멘]

천안니 [사진 바이두 바이커, 제멘]

"처음에 투자자들은 만화(웹툰)업계 전망을 그다지 밝게 보지 않았어요. 마니아들만의 잔치라고 생각했죠. 저희는 이 시장이 향후 1억명 이상의 이용자들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설득했지만, 그들은 믿지 않았죠" 천안니는 창업 초기 시절을 이같이 회고했다.

아무도 투자하려 하지 않자, 천안니와 공동창업자들은 스스로 투자하기로 마음먹는다. 천안니 웨이보 수입으로 자금을 지탱함과 동시에, 웹툰 어플리케이션(앱) 개발에 뛰어든다.

2014년 12월, 천안니는 자신이 그린 웹툰 ‘미안해, 난 그저 1%의 삶을 살뿐(对不起,我只过1%的生活)’으로 웨이보(微博) 공유 45만회, 조회수 2억뷰, 댓글 10만개, 좋아요 37만개가 달리는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만화 속에 왜 콰이칸 앱을 만들고자 하는지 그 사연을 담았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미안해, 난 그저 1%의 삶을 살뿐’ 일부 캡쳐 [사진 바이두 바이커]

‘미안해, 난 그저 1%의 삶을 살뿐’ 일부 캡쳐 [사진 바이두 바이커]

4년 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콰이칸만화는 월간 활성이용자수 4000만명, 총 1억 3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인기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콰이칸만화에 올라온 작품은 2000여편에 달하며, 계약을 체결한 작가는 1000여명에 이른다.

당초 '중국 웹툰이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고 싶다'는 천 사장의 창업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한 듯 보인다. 그녀는 가까운 미래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콰이칸만화 원작 웹툰을 볼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중국 웹툰 어플(APP) 중에 1위를 달리고 있어요. 도서 말고도 영화, 드라마 등 파생상품도 출시했죠. 요즘은 글로벌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중입니다. 해외 우수한 작품들을 들여오고, 중국산 웹툰을 해외에 진출시키는 것이지요."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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