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해 단속시들 악화일로|전문가가 진단하는 환경실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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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시외 환경오염이 88올림픽이후 각종 규제와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다시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한강의 수질은 상수원인 팔당수역이 환경기준치이상으로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대기오염도 분진과 아황산가스가 환경기준치를 넘어섰으며 소음공해도 다른 지방도시에 비해 심하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시의 환경문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기 위해 지난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 환경보전 학술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밝혀졌다.
세미나에 참석했던 유명신(서울시립대·한강수질) 김신도(서울시립대·대기오염) 차일환(연세대·소음공해) 교수등의 주제발표를 중심으로 분야별 환경오염 실태와 대책을 알아본다.

<팔당도 이미오염>한강수질
82년부터 86년까지 실시된 한강종합개발계획으로 한강의 수질은 과거에 비해 전반적으로 향상되었으나 하천단면이 크게 늘어나 물흐름이 정체화함에 따라 오염을 줄이는 용존산소 (DO)의 고갈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강을 5개구역으로 나눌 경우 가장 상류인 팔당수역은 오염도 측정항목인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농도가 평균 1.7PPM으로 환경청 기준치(1급)인 1PPM을 넘어서고 있다. 가정하수 유입의 지표가 되는 합성세제함량은 때에 따라 최고 0.6PPM에 달할때도 있으나 평균 0.1PPM으로 상수원이면서도 오염도가 다른 수역에 비해 낮지 않다.
팔당댐하류에서 잠실까지의 구의 수역은 BOD 1.2∼2.9 PPM으로 기준치 (2급) 보다 적고 합성세제함량도 0.028∼0.148PPM으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동천등 다소개선>
잠실에서 중랑천합류점까지의 보광수역과 중랑천합류점에서 안양천합류점까지의 노량진수역은 85년까지는 계속 오염도가 증가했으나 이후 다소 줄여들었다.
안양천합류점에서 군포천합류점까지의 행주수역은 한때 BOD 30PPM (기준치 8PPM), 합성세제함량 2PPM으로 최악의 수질을 보였으나 87년이후 연평균 BOD 8.1PPM, 합성세체함량 0.113PPM으로 기준치를 다소 넘어서고 있다. 특히 수질오염이 문제가 되는것은 한강으로 홀러드는 지천들.
오염실태를 보면 안양천이 가장 심하고 다음이 중랑천·탄천의 순이며 최근들어 중량천·탄천은 오염정도가 개선되고 있는 반면 안양천·왕숙전은 더욱 악화되고있다.
안양천이 지난해 BOD를 기준으로 한강본류에 방출한 오염물질량은 하루평균 4만6천8백95kg으로 중량천 2만8천5백14kg보다 1.6배, 탄천 1만9천9백78kg보다 3배 가량 많았다.

<한강 다시파내야>
안양천의 경우 BOD는 86년 90PPM이었으나 88년말 1백6PPM, 89년 3월 1백11PPM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고, 왕숙천도 86년 15PPM 수준에서 현재 20∼30PPM 수준으로 늘어났다.
안양천의 오염도가 이처럼 악화되고 있는 것은 하루 처리용량 1백만t의 안양하수처리장이 가동되고 있으나 오염원인 안양시 인구가 최근 급증, 하루 15만t정도의 하수를 처리하지 못하고 그대로 한강본류에 방류하고 있기 때문이며 왕숙천도 오염원인 구리시의 인구급증으로 하수처리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한강종합개발때 강바닥에 퇴적되는 찌꺼기를 상당수 제거한바 있으나 최근 하류구역에 다시 대규모 찌꺼기가 퇴적되고 있는것도 한강을 오염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기오염>
전국 대기오염 배출업소의 절반가량(45.5% 1만5백51개소)이 서울·인천·경기등 수도권지역에 밀집해 있고 이중 서울에는 27.4%가 집중되어 있다.
지난해 한햇동안 서울시민이 환경문제로 서울시등에 진정한 건수는 총4백93건으로 이중 30%인 1백48건이 대기오염에 관한것이며 그 내용은 악취에 의한 피해가 43%로 가장 많고다음이 매연, 분진, 가스의 순이다.

<악취가 가장문제>
서울시내의 대기오염 성분을 보면 질소산화물은 81년이후 줄곧 환경기준치인 연평균농도 0.05PPM을 유지하고 있으나 분진과 아황산가스는 환경기준치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84년의 경우 분진은 입방m당 2백50마이크로 밀리그램으로 환경기준치 1백50을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이시기에 이루어진 88올림픽 준비, 지하철공사등 각종 공사들이 원인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같은 성분별 대기오염도는 84년을 고비로 88올림픽을 대비해 지속적인 단속과 규제로 계속 줄어들다 87년이후 다시 고개를 들어 분진이 2백마이크로 밀리그램(임방m당)을 육박하고 있고 아황산 가스도 증가 추세다.
특히 자동차가 급증함에 따라 대기오염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디젤엔진을 사용,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의 80∼90% 이상을 차지하는 버스·트럭등 대형차량에 대한 규제방안이 없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소음공해>
서울시내 소음에 대한 진정건수는 지난해 전체 환경문제로 인한 진정건수의 60%를 차지해 가장높은 비율을 보였고, 지역별로는 주거지역이 71%로 단연 많고 다음이 공업지역·상업지역·녹지였으며 계절별로는 여름이 가장 많았다.

<고층소음 더심해>
서울의 평균 교통소음도는 76.09데시벨로 대전 69.13, 춘천 64.88보다 훨씬 높고 평균 생활소음도도 72.2로 대전·춘천보다 10정도 많아 다른지역 주민보다 소음공해에 더 시달리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로변에 위치한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은 각기 소음도가 77.06, 70.40데시벨로 환경기준치를 초과하고 있고 도로변이 아닌 곳의 주거지역도 환경기준치를 넘어 주거지역이 전반적으로 소음공해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파트의 경우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저층보다 고층이 더 소음도가 큰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낮시간대의 온도변화에 의해 소리 방향이 상승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제정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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