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 읽기 훈련으로 '귀'를 뚫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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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초급 Listening에서는 원어민과의 잦은 접촉으로 영어를 친숙하게 하는 것과 빈칸 채우기를 통한 주동사 및 단어 익히기를 강조했다. 그럼 중급 Listening에서는 어떤 학습법이 필요할까.

첫 회에 언급한 윤진(평촌초 6년)군이 중급 실력일 때의 학습법을 보자. 윤군은 CNN기사 전문을 받아쓰기했다. 방송기사는 중등교육을 받은 원어민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좋은 학습자료다. 물론 처음엔 2분 정도의 기사를 전문 받아쓰기하려면 1시간 이상 걸렸다. 하지만 6개월 정도 꾸준히 한 결과 더 이상 받아쓰기가 필요하지 않게 됐고 모의 CBT성적도 148점에서 210점(300점 만점으로 해외거주 3년 학생들의 점수 수준)으로 상승했다. 특히 Listening은 36점에서 68점(100점 만점)으로 올랐다.

윤군의 사례를 토대로 중급 Listening의 학습법을 살펴보자.

Listening이 안 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볼 수 있다.

1. 단어를 몰라서

2. 단어는 아는데 발음을 정확히 몰라서(초급 수준)

3. 단어와 발음은 아는데 문장 구조 파악이 빨리 되지 않아서(중급 수준)

4. 위 모든 것은 다 되는데 배경지식이 없어서(고급 수준)

많은 중급 수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것은 문장 구조파악이다. 단어는 다 들리는데 이해가 안 되는 것이다. 즉 중급수준 학생들이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빠른 구문 파악으로 속도를 극복하는 것이다.

# Reading을 하는 습관을 바꿔라.

다음 문장을 소리 내어 끊어 읽어 보자.

Tonight/ new pictures offer/ the first independent evidence/ suggesting that/ Marines may have covered up/ what really happened in Haditha/ when 24 Iraqi civilians were killed.

정확하게 끊어 읽는 것은 직독직해의 시작이다. 빠른 청취의 시작이다. 올바른 직독직해법은 단어가 아닌, 의미가 되는 한 덩어리씩 끊어서 이해하는 것이다. Listening에 대한 이야기 도중 왜 직독직해가 나오는지 의아할 것이다. 자신이 한번에 읽어 이해하지 못하면 한번 들어 이해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 즉 한번에 이해할 수 있는 속도로 천천히 끊어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는 Listening을 하지 않고도 Listening 실력을 늘릴 수 있는 좋은 학습태도다. 많은 학생이 독해를 할 때 일단 빨리 읽고 다시 처음부터 되돌아 보는 버릇이 있는데 이것은 좋지 않은 습관이다.

# 자주 쓰이는 구문에 정확한 대응어를 익혀라.

다음 문장을 읽어 보자.

With a new wave of bloodshed, Iraq's second-largest city is in a state of emergency.

→ 새로이 급증하는 유혈사태 때문에, 이라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는 긴급상황에 처해 있다.

많은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With 구문이다. 이것을 단순히 '~함께' 라고 알고 있으면 문장을 들었을 때 정확히 이해가 안될 뿐더러 금방 잊혀진다. With로 문장이 시작되면 우리 말로 '~때문에' 혹은 '~라면' 의 뜻이 된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듣는 순간 우리말이 떠올라야 한다.

한 문장씩 정확하게 Dictation하기

청취 학습에서 Dictation은 필수다. 받아쓰기는 구문 파악연습에 가장 효과적이다. 초급과 달리 중급 에선 빈칸 채우기가 아니라 전체를 받아 써야 한다.

흔히 받아쓸 때 단어 하나씩 받아쓰는 경향이 있는데 가장 올바른 Dictation방법은

- 한 문장을 이해가 될 때까지 반복해서 듣는다.

- 완전히 이해가 된다면 그 문장을 받아쓴다.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구문 이해력과 writing까지 늘릴 수 있다. 3개월 정도 꾸준히 하면 듣기가 훨씬 잘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Shadowing

받아쓰기만큼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따라 말하기다. Shadowing을 통해 속도를 극복할 수 있고 구문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Shadowing은 Dictation 한 후에 복습으로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 script를 보면서 1~2초 정도 늦게 따라 말한다.

- 최소한 5번은 반복한다.

- 5번 정도 반복 후에는 script를 안 보고 시도해본다.

- 따라 말한 것은 꼭 한번 녹음해서 들어보며 발음이 어색한 부분을 검사한다.

Reading에서 정독이 중요한 때와 다독이 중요한 때가 있듯이 Listening에도 양보다는 질적으로 향상시켜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이 중급실력일 때다. 이 시기에 대충하는 버릇이 들면 다음 단계로 jump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힘들더라도 확실하게 체계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평촌 이지외국어학원 교수부장 김윤식

자료제공 및 문의사항 : 평촌 이지외국어학원 031-387-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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