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오염' 혈액제제 맞은 중국 신생아, 재검사는 음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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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신싱의약의 면역글로불린 제품 [상하이신싱의약 홈페이지=연합뉴스]

상하이신싱의약의 면역글로불린 제품 [상하이신싱의약 홈페이지=연합뉴스]

중국에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항체 양성 판정을 받았던 신생아가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져 혼란이 가중하고 있다.

HIV는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를 일으키는 항원으로 중국 보건당국은 이 신생아를 통해 상하이신싱의약(上海新興醫藥)의 ‘정맥 주사용 면역글로불린’ 주사제가 HIV에 오염된 것을 파악한 바 있다.

9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 현지 언론은 장시성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HIV 양성 반응을 보였던 신생아가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장시성 병원 의료진은 이 신생아에서 HIV 항체가 검출된 이유를 추적하던 중 신생아가 치료 때 맞았던 면역글로불린 주사제에서 HIV항체를 발견해 중국 보건당국에 보고했다.

이후 보건당국은 문제가 된 상하이신싱의약의 제품 사용을 전면 중단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이 약품을 투여받은 환자들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번에 HIV 항체 양성 반응을 보인 제품과 같이 만들어진 제품은 50㎖짜리 병 1만2229개에 달한다.

보건 전문가들은 혈액을 원료로 만드는 면역글로불린에서 HIV항체가 검출된 것이 사실이라면 HIV감염자의 혈액이 제조 과정에 섞여 들어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은 현재 확보된 상하이신싱의약의 면역글로불린을 상대로 핵산 증폭 검사를 한 결과 아직 추가로 HIV 양성반응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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