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익 투쟁 비극 되풀이 말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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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노태우 대통령은 5일 『우리가 겪었던 좌우익 투쟁의 비극을 우리 다음 세대가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더 늦기 전에 국민 모두가 나서 학부모는 가정에서, 교육자는 교단에서 사회 각계가 잘못된 풍조를 바로 잡는데 애써 달라』고 말하고 『이처럼 가슴을 열고 진실을 얘기하면 우리 젊은이들은 한때 잘못된 생각을 깨우치리라고 생각하나 그래도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부분은 법으로 다스려 나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MBC·CBS 라디오를 통해 전국에 녹음 방송된 「호국보훈의 달을 맞으면서」라는 주례방송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좌익폭력 세력의 도전을 극복하는 일이 이 시대의 과제』 라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매주 라디오로 방송할 것을 약속한 노대통령은 『6·25의 참상을 경험한 세대는 이제 국민의 소수가 되었고 전체인구의 80%가 6·25를 경험하지 못한 40대 이하 연령층』이라고 전제, 『대학가와 노사현장에 요란한 시위가 그치지 않고 북한공산 체제를 찬양하는 유인물과 출판물이 나돌고, 평양방송을 그대로 옮겨 쓴 대자보가 대학 안에 붙여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노대통령은 『이들의 요구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것이라면 사회정의와 민족자존을 드높이려는 젊음의 열정·활력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민주주의의 기틀을 뒤엎고 우리사회를 공산주의로 만들려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하고 『공산주의 사회가 자유도, 빵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들의 현실이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대통령은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들이 이 사회에서 더 높은 존경을 받고 긍지를 느끼면서 크게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께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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