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최저…빈사 상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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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투자자 농성시위>
○…2개월 남짓 풀기를 잃은 증시가 이달 들어 1일에는 금년 중 거래량최저(4백63만주)를 기록하는 등 기진맥진한 장세를 보이고 있다.
노사분규·통상마찰 등 양 내외의 각종 악재들이 이미 노출돼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는데도 불구하고 장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은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있기 때문.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1,2일 실시된 경기은행의 유상증자 결과에서도 드러났는데 청약대상 1천만주중 약5백 만주에 해당되는 주주들이 인수를 포기, 실권률이 50%에 이르기도.
2일에는 드디어 극성투자자들의 농성시위도 나타났다. 3일부터 신용보증금률과 위탁증거금률이 각각 인하된 점 등으로 미루어 다음주부터는 소폭이나마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

<주가회복 미지수>
○…현금60%이던 신용보증금률과 위탁증거금률이 현금 40%로 각각 인하돼 3일 매매분부터 적용된다.
증권감독원과 증권거래소는 지난 4월 이후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증시부양을 위해 이같이 결정.
신용보증금률과 위탁증거금률은 지난해 12월13일 당시 장이 과열기미를 보이자 40%에서 60%로 인상됐다 이번에 다시 원위치로 돌아간 것.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현재와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살수 있게 됐지만 가뜩이나 장이 위축되어있는 상황이고 보면 주가회복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게 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라는 게 증권가의 반응.

<내부자거래 조사>
○…이번에는 증권사 대주주들이 주식배당과 관련된 사전정보를 이용, 결산일(3월31일) 을 전후해 증권주를 대량으로 사고 판「내부자 거래」협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증권감독원은 주식배당의 기준일을 앞둔 지난 3월초·증권주들이 사상최고지수를 기록하면서 대량 매매됐다가 하락세로 접어든 후 4월말∼5월초에 다시 반등하며 매물이 쏟아진 점을 중시, 주식배당정보와 관련된 이상매매가 아닌가 보고 혐의가 짙은 현대·한신·제일 ·한흥증권 등 12개 사에 대해 지난 3월1일 이후 5월말사이의 자사주식을 매매한 위탁계좌의 리스트를 제출토록 했다.
감독원은 명단이 접수되는 대로 해당계좌의 투자자가 이들 증권회사의 대주주 또는 임직원과 관련이 있는지를 철저히 조사해 내부자거래 및 정보누설여부를 가려낼 방침.
지난 3월 이후 증권주의 매매동향은 대주주들이 결산일 이전에 대량으로 증권주를 사들여 배당자격을 얻은 뒤 배당이 확정되는 주총을 앞두고 이를 처분함으로써 엄청난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이춘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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