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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지도자 '아름다운 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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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베트남 국가주석과 총리.국회의장 등 최고위 지도자 세 명이 한꺼번에 공식 사임했다. 젊은 지도자들에게 자리를 양보해 도이머이(개혁개방)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베트남 언론은 이를 가리켜 '국가 발전을 위한 아름다운 퇴진'이라고 평가했다. 새 지도부는 국회 의결을 거쳐 다음주 중 출범한다. 베트남 국영통신은 국회가 24일 쩐득르엉(69) 국가 주석과 판반카이(72) 총리, 응우옌반안(68) 국회의장이 제출한 사임 허가 요청안을 표결에 부쳐 이를 통과시켰다고 25일 보도했다.

이날 표결에서 응우옌반안 국회의장의 사임안은 78.5%, 쩐득르엉 주석과 판반카이 총리의 사임은 각각 92.9%와 91.68%의 찬성률을 보였다. 이들은 이미 젊은 지도부 출범이 필요하다며 수차례 사퇴 의사를 밝힌 데다 4월의 제10차 베트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정치국원에서 제외돼 사퇴는 예견된 일이었다. 농득마인(65) 당 총서기는 급격한 지도부 세대교체에 따른 혼란을 줄이기 위해 유임됐다.

베트남 국영통신은 "이들은 임기가 올 연말이나 내년까지인데도 후진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명예로운 은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베트남 근대사에서 보기 드문 최고 지도부의 아름다운 퇴진'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국회는 28~29일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4월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후임 지도자로 응우옌민찌엣(64) 호찌민시 당서기를 주석에, 응우옌떤중(56) 수석 부총리를 총리에, 응우옌푸쫑(62) 하노이시 당서기를 국회의장에 각각 내정했다. 특히 경제와 행정을 총괄하는 총리에 50대인 응우옌떤중 수석 부총리가 내정돼 베트남은 앞으로 도이머이에 부쩍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1일 베트남 정부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 동안 하노이~하이퐁, 하노이~빙, 호찌민~붕따우, 호찌민~나짱 등 주요 도시를 잇는 고속철도 4개 노선을 건설키로 했다. 이를 위해 베트남 정부는 모두 3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 바로잡습니다

6월 26일자 21면 '베트남 지도자 아름다운 퇴장'기사에서 판반카이 총리와 응우옌반안 국회의장의 사진이 바뀌었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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