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식량소요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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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에노스아이레스AP·UPI=연합】 아르헨티나에서 극심한 인플레와 식량부족사태로 인한 약탈사태가 전국 각지로 확산됨에 따라 선포된 30일간의 전국 「계엄상태」에도 불구하고 30일 현재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통령궁 근처에서 2개의 폭탄폭발사고가 발생했으며, 약탈자들의 상점 습격으로 현재까지 적어도 7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하는등 소요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계엄상태」는 군은 투입하지 않고 경찰력만으로 영장없이 범법자를 체포·구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경찰은 30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산 미구엘읍의 한 슈퍼마킷에서 벌어진 경찰과 약탈자간 충돌과정에서 4명이 경찰의 발포로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으며 이날 정오 직후에는 「알폰신」 대통령이 보좌관들을 만나고 있던 대통령궁에서 불과 4블록 떨어진 시내 중심가 금융지구에서 2개의 폭탄이 폭발, 적어도 2명이 부상했다고 밝히고 이같은 폭력사태로 인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모든 상점이 경찰당국의 권유로 이날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약탈사태가 극심했던 아르헨티나 제3의 도시 로사리오시에서 29일과 30일사이 2명이 총탄에 맞아 숨지고 한 노인이 심장마비로 사망했으며 경찰관 5명을 포함해 모두 54명이 부상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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